워렌 버핏의 버크셔, 124조 현금으로 '빅딜' 추진할까

2018-02-27 10:49

워렌 버핏[사진=AP/연합]


투자 귀재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1160억 달러(약 124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버크셔가 올해 대형 기업 인수를 추진할지 현지 매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CNN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버크셔 헤서웨이는 현금과 단기 국채로 116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버핏은 지난해 주가가 많이 올라서 “적정한” 가격에 투자할 곳을 찾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버핏이 막대하게 쌓여있는 자금을 기업 인수에 투자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 어떤 회사가 버핏의 선택을 받을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버크셔의 마지막 빅딜은 2015년 항공기 부품 제조사 프리시전 캐스트파츠( Precision Castparts)를 370억 달러에 인수한 게 마지막이다.

버핏은 2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항공사 인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버핏이 지분 일부를 보유한 아메리칸에어라인,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는 26일 일제히 2% 이상 올랐다. 

CNBC는 버핏이 투자하는 기업의 조건으로 “지속적인 경쟁력, 높은 수준의 경영능력, 순유형자산을 통한 이익, 내부 성장의 기회, 적절한 인수가”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버핏이 투자할 만한 기업으로 산업용 제품을 생산하는 일리노이 툴 워크스(Illinois Tool Works, market cap), 캠벨수프(Campbell Soup), 제너럴일렉트릭(GE) 일부, 의약품 배급업체 아메리소스버진(AmerisourceBergen), 사우스이스트항공 등을 나열했다. 

CNN은 제너럴 밀즈나 켈로그, 몬델레즈와 대형 식품 기업들도 늘 버크셔의 인수 리스트에 올라있던 기업들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