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폭풍성장' 메리츠종금증권 올해 전망도 맑음
2018-02-27 17:42
말 그대로 '폭풍성장'을 지속해온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전망도 밝다. 한때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7000억원 수준인 작은 증권사였다. 이제는 덩치를 3조2000억원까지 키워 업계 6위로 올라섰다.
◆ 2017년 최고의 해를 보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2017년 당기순이익(연결기준) 35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무려 39.9%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당기순이익 증가는 증권과 관련한 전 사업부문별 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100% 자회사로 편입한 메리츠캐피탈이 최고 실적을 낸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개별재무 기준 당기순이익은 3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메리츠캐피탈도 당기순이익(709억원)을 1년 만에 109.1% 늘렸다.
증권 사업부문별 순영업이익을 살펴봐도 성장세가 확연하다. 기업금융 순영업이익은 42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수탁수수료수익이 포함된 소매부문(리테일)은 20.5% 늘어난 1119억원, 트레이딩은 97.5% 증가한 1104억원이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이 강점인 기업금융에서 견조한 이익을 지속적으로 낸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판관비는 3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며 "호실적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이유이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기업금융(대출·확약) 취급 실적은 2014년 60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6년 2조원, 그리고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며 "인수금융, 기업 재무구조 개선 관련 대출 등의 분야에서 기업금융 수요가 늘고 있어 취급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기업체질 업그레이드 원년
올해 전망도 밝다. 기업체질을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메리츠종금증권 체질변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금융 부문에서 기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규모의 경제로 인해 경상적으로 분기 100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효선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해 금융상품을 다양화할 것"이라며 "구조화 전문 외국인 임원 영입, ELS 헤지 트레이딩본부 신설 등 트레이딩 인력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이 사업구조를 다각화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자,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IB와 연계된 리테일 부문 성장, 트레이딩 영역에서 시장 안착이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영 연구원은 "올해도 두 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 시현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난해 실적 개선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증권업종 최선호주로 우뚝
메리츠종금증권은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회사다. 실적 개선으로 주가 수익률도 좋았다. IBK투자증권이 추정한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399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6% 증가한 규모다.
2019년에는 44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1년간 메리츠종금증권 주가는 32% 올랐다. 지난 26일 기준(종가 4870원)으로 보면 40% 넘게 뛰었다.
삼성증권이 제시하는 메리츠종금증권 목표주가는 7000원이다. IBK투자증권과 키움증증권은 각각 6500원과 6600원을 제시했다. 장효선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무난히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와 내년 주가수익비율은 각각 7.3배와 6.9배 수준으로 추정돼 여전히 가격적인 매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태현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을 증권주 가운데 최선호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