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 유조선 침몰로 인한 국내 해역 오염 없다
2018-02-26 11:00
해수부, 바닷물 수질분석‧수산물 안전성 검사 결과 발표
서귀포 남쪽 약 200㎞ 부근 수심 20미터에서 바닷물 채취
서귀포 남쪽 약 200㎞ 부근 수심 20미터에서 바닷물 채취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15일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유조선(SANCHI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국내 연안 바닷물 수질분석과 국내에 유통되는 수산물 안전성 검사 결과 모두 이상이 없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외국적 유조선 SANCHI호(파나마 국적, 8만5462톤)가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이후, 기름유출로 인한 국내 연안 오염피해 가능성과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이에 해수부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현지에 해경함정을 파견하고 항공기를 통한 예찰 활동, 인공위성 촬영, 유류유출 확산예측 분석 등 기름유출상황과 이동방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왔다.
해수부는 유조선 침몰지점에서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제주도 쪽으로 북상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지난 7일 국내 최남단 해역 바닷물을 채취해 수질분석에 착수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등 전문기관 분석 결과, 현재까지 동중국해 유조선 침몰로 인한 국내해역 오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분석을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과학조사선(탐구3호)과 해경함정이 서귀포 남쪽 약 200㎞ 부근 10개 관측정점 수심 20미터에서 바닷물을 채취했으며 이후 수산과학원, 해양경찰청, 해양환경공단 등 각 전문기관에서 해당항목을 분석했다.
채취된 시료를 대상으로 생태독성 검출 여부를 분석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유류로 인한 생태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유지문(油指紋) 감식에서도 유분함량이 검출 한계치(0.1mg/L) 이하로 확인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정점에서 채취한 해수의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농도(불검출 ~21.0ng/L)는 우리나라 남해안 연안 해수농도(불검출~35.5ng/L)와 유사한 수준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바닷물에 녹아있는 기름성분 함량을 측정하는 ‘유분농도’ 분석 결과 모든 정점에서 극히 미량 유분(최소 0.125~최대 0.475㎍/L)이 검출됐다.
해수부는 이정도 농도는 해양환경기준상 해수수질기준(10㎍/L)의 약 1/20 ~ 1/100수준이며 지난해 2월 전국연안 해양환경측정망 농도(최소 0.018 ~ 최대 1.654㎍/L)보다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수산물 부문 역시 이상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동중국해 어획물과 남해안에서 생산된 수산물 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중국‧일본 등지에서 수입된 수산물에 대해서도 유류오염 여부에 관한 검사를 실시하고 중이다. 현재까지 1317건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현재 침몰된 유조선 선체파손‧외부충격과 같은 돌발변수가 없는 한 우리나라 연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기름유출 상황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