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엥글 GM사장 "한국GM 경영 개선할 것...신차 배치 고려 중"
2018-02-20 17:50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한국GM 경영 개선 방안으로 신차 배치를 언급했다.
엥글 사장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한국GM 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 만나 구체적인 경영 개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엥글 사장은 이어 오전 11시 30분부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 각당 의원들과 함께 회의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 13일 한국GM의 군산 공장 철수 발표와 함께 "GM이 중대한 결정을 내릴 2월 말까지 이해관계자들과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9000억원대의 자구책을 내놓고 산업은행의 유상증자 참여 등 한국 정부의 도움도 요청했다.
그리고 2월이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엥글 사장은 직접 국회를 찾아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 측은 "무조건적인 지원은 없을 것이며, 다만 GM이 한국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나 대책을 (이해관계자들이) 인정할 수 있는 차원에서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한국GM 경영상황에 대한 실사도 조율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성태 원내대표 등에 따르면 엥글 사장은 경영 개선 방안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신차 2종을 부평과 창원 공장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 투자가 한국 정부의 지원을 전제한 것인지는 분명하게 답하지 않았다.
GM 측은 한국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회생 계획안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엥글 사장은 "한국GM 경영 개선을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은 물론, 지난주 있었던 구조조정을 포함한 회생 계획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계획을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의 협조와 지원을 바라고 있고, 정부와의 논의 사항을 구체적으로 말할 기회가 향후 있을 것"이라며 자세한 답변은 피했다.
만약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에 대해서 엥글 사장은 "한국에서의 사업을 개선해 지속하고 이를 통해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면서 "앞으로 많은 일이 남아 있지만, 논의를 통해 함께 이뤄낼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수익 개선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는 신차 투자 계획을 내놨다.
엥글 사장은 "1년~1년 반 정도 군산공장 생산라인 수익이 나지 않았으며, 변화가 필요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하는 상황"이라면서 "변화와 해결 방안은 신차 투자 계획 등"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GM의 생산량이 연간 50만대를 밑도는데, 앞으로 50만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확언했다. 군산 공장 향후 처리에 대해서는 "인수 의향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엥글 사장은 앞서 지난해 말 한국에 들어와 산업은행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뒤 1월 초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어 지난 7일 다시 한국에 입국해 한국GM 노조와 유정복 인천시장을 차례로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