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같은 조’ 임효준‧황대헌‧서이라, 쇼트트랙 ‘최악의 조편성’ 넘어라

2018-02-17 18:15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같은 조에 배정된 (왼쪽부터)황대헌, 임효준, 서이라가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 남자 쇼트트랙 ‘3인방’ 임효준, 황대헌, 서이라가 평창동계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 사냥을 나선다. 최악의 조 편성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임효준, 황대헌, 서이라는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1000m 준준결승에 출격한다.

예선을 가볍게 통과한 남자 쇼트트랙 ‘3인방’은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조 편성 결과 임효준, 황대헌, 서이라 모두 한 조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준결승행 티켓이 2장 걸려 있기 때문에 3명 중 1명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최악의 조 편성이다.

다만 3명이 모두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희박한 경우의 수도 있다. 같은 조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프랑스의 티보 포코네가 반칙을 범해 페널티를 받으면, 3명 모두 준결승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적다.

따라서 요행을 바라기보단 우리 선수들끼리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이 최선이다. 대회 2관왕을 노리는 임효준은 “이미 마음을 비웠다.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고, 맏형 서이라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결승에 3명이 올라갔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남자 1500m에서 아쉬움을 남긴 황대헌도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레이스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조 편성보다 더 조심해야 할 최악의 상황은 기량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우리 선수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자칫 서로 엉켜 넘어질 경우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어느 때보다 선의의 경쟁이 필요한 준준결승 한 판이다. 이 경기는 이날 오후 7시44분에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