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보, 4년 연속 그룹 내 수익 하위권
2018-02-19 06:00
시장 지배력 낮아 M&A 추진도 어려움
KB생명보험이 지난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그룹 내 계열사 중 총자산이익률(ROA)·자기자본이익률(ROE) 최하위를 기록했다. 다른 계열사와 달리 시장 지배력이 떨어지는 탓에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룹에서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것도 KB생명의 성장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 7곳 중 KB생명이 지난해 ROA 0.23%, ROE 3.87%를 기록해 두 부문에서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ROA 0.09%, ROE 1.15%에 비하면 수익성 지표가 두 배 이상 개선됐으나 아직 계열사들을 따라잡지 못했다. 애당초 수익성이 너무 낮았던 탓이다.
ROA와 ROE는 각각 자산과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을 뜻한다. 두가지 모두 금융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KB생명의 수익성은 시장 지배력과도 영향이 있다. 수익성이 높은 효자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은 해당 업권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기록한 상위권 업체다. 반면 KB생보의 시장점유율은 1.18%로 25개 생소사 중 19위 수준이다. 다른 업권 계열사의 지원을 감안해도 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미치기 어려운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그룹이 생보사 M&A를 추진하는 것도 KB생명의 부진과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ING생명 등 규모 있는 생보사를 합병해 덩치부터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