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김일성 실제로 잘생겼다…김일성 가면 맞아"

2018-02-13 09:32
눈 구멍 반론에는 "노동당에서 지시했을 것"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북한 응원단의 '김일성 가면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하태경 의원은 북한 응원단 가면 논란에 대해 "가면 속 얼굴이 김일성의 젊은 시절 모습이 확실하다. 시간이 지나면 내 얘기가 맞다는 게 입증 될 것"이라고 다시 주장했다.

하 의원은 통일부의 '미남 가면' 해명이 오히려 자신의 말을 도와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최고의 미남은 김일성이며 실제 잘 생겼다. 가면 속 얼굴이 인민배우 리영호라는 반론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 페이스북에 김일성 젊은 시절 사진과 리영호, 가면 속 얼굴을 비교해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 체제에서 최고 존엄의 눈 부위에 구멍을 낼 수 없다는 반론에 대해서는 하 의원은 "노동당에서 구멍을 뚫었을 것이다. (응원 도구로 쓰기 위해)가면을 2차원으로 형상화하려면 당연히 구멍을 뚫어야 한다. 이 결정은 노동당과 김여정이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의 사진관리에 매우 엄격하며 사진을 훼손하거나 먼지만 쌓여 있어도 엄한 처벌을 받는다.

또한 "북한 전문가나 탈북자들도 잘 모르는 것 같다. 북한 내부에서 금지 돼 있다고 해서 북한 밖에서도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이 한국에서 부른 노래 12곡 중 10곡이 북한에서는 금지곡"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응원단 가면 논란이 발생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면 속 얼굴이 김일성 젊은 시절 모습이라고 주장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이에 앞서 통일부는 11일 '보도 해명' 자료를 내고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응원단' 제하 보도는 잘못된 추정임을 알려드린다. 현장에 있는 북측 관계자 확인 결과, 보도에서 추정한 그런 의미는 전혀 없으며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체제존엄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독특한 국가인데 그에 해당하는 선대 수령의 가면을 응원에 쓸 리가 없다. 소위 미녀 응원단이 미남 가면을 씀으로써 '남남북녀'의 통념에 도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해 하태경의 의원의 주장과 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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