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다시 꽃피운 배우 박현정, “이혼 둘러싼 루머 무대응, 전 남편에 대한 배려”
2018-02-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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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KBS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박현정은 차태현, 송윤아 등과 데뷔 동기다. 당시에는 동기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띌 정도로 예쁜 미모와 연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빠른 결혼과 함께 그를 자주 볼 수는 없었다.
“95년도에 KBS 공채에 합격하고 4년 정도만 일하고 바로 결혼해서 첫째 딸이 생겼어요. 그리고 아이를 키우고 첫 딸이 5살일 때부터 광고를 시작했어요. 애기가 너무 어렸는데 맡길 데가 없어서 광고로 조금씩 일을 했었죠. 많은 시청자 분들이나 관계자 분들은 제가 결혼하고 한동안 일을 거의 안한다고 생각하시죠. 이혼하고 일이 없고 단절됐다고 생각하실 수는 있는데 아이를 키우는 기간과 이혼한 뒤에 마음을 추스르는 3년간 빼고는 일을 계속했었어요.”
“예배 드리면서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어요. 혼자 있었다면 그렇게 살지 못했을 거예요. 힘든 것들을 기도 제목으로 하고 주변에서 함께 기도해주셨죠. 7년의 기간은 공동체 집사님들과 함께였어요. 그래서 제가 드라마로 복귀했을 때는 전부 우셨어요. 저보다 더 기뻐하고 더 좋아하시죠. 자기 일도 아닌 남의 일에 너무 기뻐해주시고, 함께 해주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했어요. 정말 신기한 건 예전엔 그런 감사함을 몰랐어요. 저와 제 가족, 우리 식구들 밖에 몰랐거든요. 남들에게는 관심이 없었어요. 힘들어하는 주체들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전 정말 철부지였어요.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이타적인 삶으로 바뀐 것 뿐만 아니라 삶의 방향이 달라졌어요.”
결혼 이후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을거다. 배우 박현정에서 아내 박현정, 그리고 엄마 박현정으로서의 오랜 삶을 살아왔다.
‘여보 나 할 말 있어’라는 공연으로 3년동안 연극 무대에 섰던 박현정은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연기력을 쌓았다. 탄탄한 내공의 선배 배우들과의 연극 무대는 연기자로서 다시 한 번 고민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고백했다.
앞서 언급했듯 박현정은 전 남편과 지난 2010년, 결혼 13년 만에 이혼했다. 박현정은 이혼 당시부터 현재까지도 이혼을 둘러싼 루머에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언론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하겠다는 것부터가 그가 마음을 굳게 먹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예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작품 역시 그가 이혼 후 처음으로 대중들 앞에 서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거다.
“루머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따지고 싶지는 않아요. 이미 끝난 일이고 그게 아니라고 설명한다고 해서 설득되어지지 않잖아요. 오히려 더욱 기사화만 되고요. 그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 하고 싶진 않아요. 각자의 입장 차이가 있는거고요. 아이들 아빠도 입장이 있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그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해요. 드라마를 하면서 제 이름이 올라가면 그 사람도 싫을 수가 있거든요. 저도 한 때는 그게 싫었고요.”
사실 박현정을 만나기 전 궁금했던 모든 것들에 대해 질문하겠다는 마음으로 만났다. 그러나 그가 가진 아픔의 크기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가늠할 수가 없어보였다. 그래서 더욱 많은 말들과 자세한 이야기들은 시간에 맡기기로 했다. 어쨌든, 그 숱한 루머와 힘든 시간 속에서도 다시 웃으며 대중들 앞에 선 용기만큼은 충분히 인정하고 박수를 쳐줘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배우로서의 복귀작도 성공적으로 끝낸 박현정은 다시 엄마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예정이다. 그리고 용기를 내 다시 대중들앞에 선 만큼 이제는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며 배우로서의 삶을 이어갈 예정이다.
“일단 2월엔 아이들하고 일본 여행도 가고 케어하고 싶어요. 7개월 동안 못한 집 정리도 좀 구석구석하고요.(웃음) 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요. 하나씩 하나씩 해가야죠. 올해 가능하면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아, 제가 여행 프로그램을 진짜 좋아하는데 나영석PD님을 만나 뵙고 싶어요. 제가 힘들었던 시절에 ‘꽃보다 청춘’을 보면서 힐링을 많이 받았거든요.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어요. 너무 좋은 영향을 받아서 기획안을 써서 나 PD님 께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하고 싶기도 하고요. 하하하. 그냥 재밌는 오락적인 예능 프로그램보다 삶이 팍팍하고 힘들테니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고 힐링이 되는 프로그램을 하면 좋겠어요. 같이 삶을 나누고 힘들 것도 이야기하고 나누고 위로해주는 그런 스토리가 있는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요. 가슴이 뜨거워지는 프로그램을 하는 게 꿈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