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만의 대규모 여진에 시민들 불안 커져
2018-02-11 15:10
11일 발생한 경북 포항의 규모 4.6 지진이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포항 지역에서는 자다가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면서 뛰쳐나오거나 차를 몰다 사태가 진정되자 다시 복귀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요일 새벽인데도 포항 시내 도로에서는 대피를 위해 이동하는 차들이 곳곳에 등장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한꺼번에 나가려다 차들이 엉키면서 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경북 포항시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에서는 한 명이 놀라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인근 북구 대흥동에서는 주민 2명이 불안함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대피소에 머무는 이재민 300여명이 새벽 지진으로 놀란 가운데 불안감과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엘리베이터 이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생수와 식료품, 상비약 등이 든 생존 배낭을 다시 점검하기도 했다.
새벽부터 바닥이나 건물이 수초간 흔들리자 지진이 맞는지 소방 당국에 확인하는 문의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이날 지진 관련 신고가 들어와 진동을 감지했거나 관련 뉴스를 보고 지진이 맞는지를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의 규모 5.4 지진 발생 석 달 만에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한 데 대해 전문가들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지진이 발생하면서 깨진 단층면이 더 쪼개지면서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이후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진의 규모가 줄어드는 것이 정상적이지만 석 달 만에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시민들은 이날 재난문자가 지진 발생 7분만에 발송된 데 대해서도 불안감을 호소했다.
7분이면 지진이 발생해 아파트가 흔들리는 등 피해가 발생한 다음인데 재난문자를 보내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