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中 추격 따돌린다…산업부, 차세대 기술 개발 지원

2018-02-08 13:41
반도체·디스플레이 발전전략 발표…기업 80.4조원 국내 투자로 일자리 창출
2022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점유율 6%·OLED 수출 3배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전략 발표 및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중국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선두 지위를 지키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손을 잡았다. 정부는 차세대 기술 개발과 신시장 창출·자금 지원 등에 나서고, 업계 역시 2024년까지 총 80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백운규 장관 주재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전략 발표 및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백 장관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백 장관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어 업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길 바란다"며 "정부도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부는 이들 산업에서 후발국과 5년 격차를 유지하고, 선진국과 5년 격차를 극복한다는 의미를 담은 'GAP 5' 전략을 제시했다.

산업부는 현재 국내 기업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선도하고 있지만 산업 경쟁력에 중요한 장비와 소재 등 후방산업은 미국·일본·유럽 등이 주도하고, 국산화율이 낮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특히 중국 등 경쟁사가 빠르게 추격하는 가운데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이후의 새로운 시장 개척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GAP 5' 전략을 통해 미래 시장을 선도할 획기적 기술개발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우선 기존 반도체의 1000분의1에 불과한 전력으로 1000배의 성능을 내는 반도체를 개발하는 '2K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신소재와 나노 단위를 초월하는 극미세 공정기술을 연구한다.

디스플레이는 20% 이상 신축이 가능한 차세대 플렉시블 패널을 개발하고, 소재 사용량과 공정시간을 각각 60%, 50% 줄일 수 있는 프린팅 방식의 생산체계를 구축한다.

정부는 올해 내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위한 예산책정과 사업선정을 마치고 개발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또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자동차·가전·에너지·바이오·기계 등 수요산업과 공동 연구개발, 해외진출 등 연계를 강화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3~4% 안팎인 시스템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을 2022년까지 6%로 확대하고, OLED 수출을 2017년 85억 달러에서 2022년 255억 달러로 3배 늘린다는 목표다.

이 밖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장비·소재기업 육성을 위해 5년간 2조원 규모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2.0'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장비·소재를 대기업 양산라인에서 검증하는 '성능 평가사업' 지원 대상을 연평균 10건에서 100건으로 확대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 자금 1조원 대출, 정부와 대기업 1대1 매칭을 통한 석·박사 인력 2000명 양성, '반도체 성장펀드' 2000억원 추가 조성 등도 추진한다.

반도체 장비·소재 국산화율을 각각 20%, 50%에서 2022년 30%, 70%로 확대하고 매출 1조원 이상의 '월드챔프' 장비기업 8개(현재 3개)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장비·소재 국산화율을 각각 70%, 30%에서 2022년 80%, 50%로 높이고 세계 1위 수준의 장비·소재 기술 4개를 개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