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11시간 지속 발열 패드'..각국 유니폼 방한 기능 뭐있나?

2018-02-05 18:20
개회식 9일 평창올림픽 플라자 체감 온도 영하 17~18도 예상
히말라야 롱 코트부터 발열 재킷까지…방한 유니폼 대전도 관전 포인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6일 앞둔 지난 3일 저녁 강원 평창올림픽 플라자 모의 개회식에서 관람객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오는 9일 맹추위가 예고되면서, 방한 기능을 갖춘 주요 참가국들 유니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개회식 당일 평창올림픽 플라자 기온은 영하 10도에서 영하 5도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평창올림픽 플라자는 지붕이 없고 중앙난방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아 추위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평창 지역 특성상 강한 바람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실제 체감 온도는 영하 17~18도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모의 개회식에서 관중들 대다수는 극심한 추위를 느껴야 했다. 이날 일대는 영하 14도까지 내려갔고, 칼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은 '1994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이 역대 가장 추웠던 대회라고 설명하며, 이번 평창 대회가 이를 경신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타임은 "릴레함메르 대회 당시 기온은 영하 11도였다. 이번 평창의 2월 예상 체감온도는 영하 14도 내·외"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평창올림픽 한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회식일 모든 관람객에게 △손핫팩 △발핫팩 △방한모자 △발열방석 △무릎담요 △바람막이 우의 등 방한용품 6종 세트를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몇몇 국가들은 별도의 방한 기능이 탑재된 의류를 착용, 이번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먼저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아웃도어 전문 업체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사가 만든 단복을 입고 대회에 참가한다.

개·폐회식의 경우 혹한을 감안, 히말라야 롱 코트가 선수단에 지급된다. 이 제품은 히말라야와 같은 설산에서 활용될 만큼 뛰어난 보온성과 경량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발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방한 부츠도 별도로 제공된다.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표팀은 패션 의류 업체 랄프 로렌(Ralph Lauren)사가 제작한 특수 재킷을 입고 개회식에 나선다.

미국팀 재킷에는 탄소와 잉크 프린팅 기술이 접목된 발열 시스템이 성조기 모양의 패드 부분에 장착돼 선수들의 보온성을 높일 예정이다. 선수들은 재킷 소매에 부착된 스위치를 누르면 내부 얇은 두께의 배터리를 통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보온력은 고온으로 설정 시 최대 5시간, 다소 낮은 온도로 조절 시 최대 11시간 동안 지속된다.

또 미국 선수단복 중 기능성 흰색 외투의 경우 소매 부위에 보온성이 가미된 핸드 워머가 부착됐다.

캐나다 CTV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올림픽 대표팀은 허드슨 베이(Hudson Bay)사가 제작한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참가한다. 선수들은 혹한에 견딜 수 있도록 방한 기능이 적용된 재킷은 물론 벙어리 장갑도 함께 착용할 예정이다. 벙어리 장갑은 경우에 따라 응원 도구로도 활용이 가능토록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