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 배우 인교진, 연기 열정 뛰어넘는 가족 사랑…“아내 소이현 만난 건 신의 한 수”
2018-02-06 00:01
“하하하.” “깔깔깔.”
배우 인교진과의 인터뷰는 시종일관 호탕한 웃음과 유머러스함으로 물들었다. ‘저글러스’를 통해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연기했듯,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늘 유쾌했다. 덕분에 인터뷰 시간은 그의 웃음소리로 떠나갈 듯 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배우 인교진이 KBS2 ‘저글러스’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교진은 “시간이 안 가는 것 같으면 빨리 가는 기분이다. 사람 마음이 시시때때로 바뀌는 것 같다”며 웃었다.
마지막회에서 인교진은 감옥 회개 장면으로 장식했다. 스스로의 연기 만족도도 높았다.
‘저글러스’에서 악역을 맡았지만 밉지 않은 악역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직접 자신이 하는 연기를 모니터링한다고 언급하며 연기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그는 “‘저글러스’를 할 때는 딸 하은이 조차도 볼 정도로 TV 앞에 항상 모여있다. 저도 제 얼굴 나오는 것을 보는 걸 좋아한다”며 “인터넷으로 극중 감옥신도 엄청 많이 봤다. 혼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나뿐만 아니라 배우들 모두 그렇다. 아닌 척 하는 거다”라고 호탕하게 웃으며 솔직한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인교진은 최근 ‘백희가 돌아왔다’와 ‘완벽한 아내’ 등 KBS에서의 다양한 작품들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 때문에 ‘KBS 공무원’ ‘KBS 준직원’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에 인교진은 손사래를 치며 “전 2001년 단역으로 시작해 MBC 공채로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 사실 그 전까지는 KBS 작품이 거의 없었다. 최근에 작품이 몰아서 있었던 거다”라며 “아시다시피 저는 아직까지 방송사를 택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배우가 아니다. 기회가 주어지고 시기가 맞다보면 하는 입장이라서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한다. KBS 감독님과 관계자 분들이 저를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백희가 돌아왔다’에 이어 ‘저글러스’에서 다시 한 번 최대철과 호흡을 맞추게 된 인교진은 “대철이 형은 내공이 있고 경험도 있다. 또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잘 통하는 분이다. ‘백희가 돌아왔다’에서는 작가님이나 감독님이 저의 역량을 잘 끌어주셨고 성호 형이나 대철이 형은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며 최대철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작품 선택의 기준에 대해 인교진은 “딸이 둘이니까 여자를 막 해한다거나 그런 역할에 대해서는 조금 지양하는 편이다”라며 “배역이 반사회적이거나 인격장애가 있다거나 하는 역할이 아니라면 좋겠다. 또 제가 하는 코믹한 역할이 너무 즐겁다. 남들은 걱정하지만 저는 괜찮다. 캐릭터의 직업, 나이, 살아온 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에 재창조 할 수 있다면 좋다”며 남다른 소신을 드러냈다.
배우 인교진은 연예계에서 알려진 ‘사랑꾼’이다. 같은 연기자 소이현을 향한 애정은 물론 딸들에게도 사랑을 아낌없이 주는 ‘딸바보 아빠’다.
인교진은 지난 2008년 드라마를 통해 처음만난 소이현과 2012년 연인으로 발전, 2014년 결혼에 골인해 이듬해에 첫째 딸 하은이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지난해 말 둘째 딸 소은이를 낳으며 두 딸의 아빠가 됐다.
인교진은 가장 먼저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는 “소이현 씨가 저랑 결혼한지 4년 됐는데 거의 1년 반 정도는 배부르고 몸조리 하고 그렇다 보니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고백했다. 자신과 결혼하며 배우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인교진은 “그 친구의 성향을 잘 안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일을 쉬지 않았다. 일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제게 ‘일하고 싶어’라는 넋두리를 하거나 투정을 부리는 친구가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안다. 그래서 (아내가) 하고 싶다는 걸 무조건적으로 외조를 해줘야 하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육아가 힘들기도 하지만 육아를 함으로 인해서 자신이 작아지고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상실감이 커지면 힘들어하는 것 같더라. 그때쯤에 일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와이프는 일할 때 정말 멋지고, 프로페셔널하다. 야망가다”라고 덧붙이며 진한 애정을 보였다.
아내는 물론 딸에 대한 사랑은 더욱 남달랐다. 인교진은 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했다.
그는 “하은이는 너무 예쁘고 너무 사랑스럽다. 하지만 둘째 소은이는 좀 안쓰러운 마음이 있다. 첫째가 질투할까봐 소은이를 많이 안아주지 못했다”면서 “혹여나 하은이가 소은이를 질투해 괴롭힐까봐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둘째 딸 소은이가) 애처롭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그야말로 ‘슈퍼맨’이 되고 싶은 인교진이다.
인교진은 거듭 결혼을 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의 한수 인 것 같다. 제가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와이프는 굉장히 무던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편이다. 저와는 성향이 달라서 도움을 많이 받아서 저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혼은 정말 잘해야 한다고 본다. 어른들이 ‘결혼 잘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그걸 이제 깨닫는 거 같다”고 팔불출(?) 남편의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인교진의 인생은 오로지 ‘가족’이었다. 연기도 중요하지만 그를 버티게 해주는 가족의 건강을 우선으로 꼽았다. 자상한 남편, 따뜻한 아빠였다.
그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되니까 가족이 건강한 게 가장 행복하다. 애들 아픈 건 정말 괴롭더라. 크게 작품이 잘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게 좋다. 최근에 아내가 이유 없이 배가 아프다고 하니까 나도 너무 기분이 우울했었다. 다들 건강하면 좋겠다”며 “딸들도 밝게 컸으면 좋겠다. 아내와도 집에서 다투거나 안 좋은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하은이도 그렇고 소은이도 그렇고 정말 잘 웃는다. 너무 예쁘다”며 딸에 대한 자랑을 늘어놨다.
그는 여전히 배울 것이 많이 남은 배우라며 자신을 낮추며 겸손했다. 인교진은 “배우로서 제 능력을 나는 이 정도 능력이 있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늘 자신감이 없었다. 공채 연기자 중에는 제가 제일 어렸었다. 형들은 괜찮아 보이는데 저는 상황이 너무 힘들더라. 나는 어느 정도의 능력이 있지라는 생각이 탤런트가 된 뒤에 조금 하다가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수년을 해왔다. 요새는 그래도 자신감이 좀 붙은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2018년은 더욱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다는 인교진은 “올해는 조연상을 꼭 받고 싶다. 상 타본지가 너무 오래됐다. 두 번 노미네이트 됐다가 못 받았는데 KBS 조연상이 너무 욕심이 난다”고 욕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