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선수 1인당 37개 '콘돔' 제공.. ‘바른생각’은 누구 작품?
2018-02-01 19:33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8일 앞둔 1일 오후 개촌식이 열린 강원도 강릉선수촌 국기광장에 참가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평창 동계올림픽에 2925명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선수단만 최대가 아니다. 무료로 배포되는 콘돔의 양도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많은 규모다.
1일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기간 동안 총 11만 개의 콘돔이 선수촌 및 경기장 시설 곳곳에 배포된다. 전체 중 1만개는 대한에이즈예방협회가 나머지 10만개는 국내 브랜드 컨비니언스의 ‘바른생각’이 기증했다.
◆여름 한국 올림픽은 콘돔의 역사?
조직위는 우선 강릉과 평창에 위치한 선수촌에 4만개씩 배포한다. 또 메인프레스센터와 미디어빌리지에 1만2000개를, 경기장 의무실과 화장실 등에 1만8000개를 비치할 예정이다.
조직위의 콘돔 배포 숫자가 알려지기 시작한 건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다. 88년 당시에는 8500개의 콘돔이 배포됐다. 에이즈의 위험성이 알려진데다 성병 예방의 필요성 또한 함께 대두됐기 때문이다.
◆‘바른생각’ 재벌가 장남의 ‘튀는생각’이 만들어낸 작품
평창올림픽에 제공되는 콘돔 바른생각은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두산 유통전략담당 전무와 진주햄 부사장을 맡고 있는 박경진씨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박 전무와 박 부사장은 중학교 동창이며 20년지기 친구사이다. 두 젊은이는 콘돔 사용을 늘려 미혼모를 줄이겠다며 사회공헌을 위해 힘을 모은 것이 계기가 됐다.
박 전무는 인터뷰에서 “늘어나는 미혼모들을 보면서, 콘돔과 피임약을 부끄럽지 않게 널리 사용하는 것이 미혼모 방지 대책중 하나라고 느끼게 됐다”고 사업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박 전무는 그룹 합류로 빠졌지만 컨비니언스가 추구하는 목표는 여전하다. 이는 회사 홈페이지에 잘 드러나 있다.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대한민국, OECD 국가 중 낙태율 1위라는 사실을 접하면서부터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시작했던 것 같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부정적인 성 인식과 불충분한 성교육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 현상들에 문제의식을 갖고 출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