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30개 중 2개 빼고 하락"…애플 일주일간 하락폭 가장 커

2018-01-31 13:29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미국 주식시장이 속도조절에 나선 가운데, 미국의 최대 우량주들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30일(이하 현지시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30개 기업들 중 28개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일주일 동안 가격이 떨어진 기업도 절반 가까이인 14개사에 달했다.

화요일 급락세를 이끈 것은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을 비롯한 헬스케어 분야였다. 아마존과 JP모건, 버크셔해서웨이가 힘을 모아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한다는 발표에 업계는 타격을 입었다. 3개 업체는 성명을 내고 “미국 직원들의 의료 비용 문제 해결을 위해 이윤을 목표로 하지 않는 헬스케어 법인을 공동창립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으며, 이 사업은 3개 업체 120만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될 예정이다. 

헬스케어 이외에도 애플의 하락도 다우지수에 충격을 주었다. 애플은 이날 0.6% 하락하면서 비교적 적은 낙폭을 보였지만 지난주의 낙폭은 거의 6%에 달했다. 아이폰의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애플의 주가를 뒤흔들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애플은 1일 장 마감 뒤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애플이 기대를 밑도는 수요를 이유로 아이폰X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애플은 당초 1분기 중 4000만대가량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수요 감소로 이를 2000만대로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WSJ는 보도했다. 

이전 모델보다 50% 가까이 비싸진 아이폰X는 애플의 차기 흥행작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고 있다는 외신 보도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이어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애플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에서 아이폰이 판매된 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애플은 인도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CNBC는 이날 보도했다.
 
애플은 인도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지나치게 비싼 가격과 인도 내에서 애플 맵, 시리 등과 같은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아이폰의 매출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최근 인도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중국 기업들의 진출은 두드러지고 있으며, 점유율도 급등하고 있다. 삼성을 비롯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이제 80%에 달한다.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2.2%에 불과하며, 지난 4분기를 기준으로는 2.5%에 그쳤다고 카운터파트는 밝혔다.

애플이 새로운 시장 개척 등에서도 밀린다면 향후 실적 하락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