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매킬로이·데이 “부활 효과 끝내주네”…PGA 흥행카드 ‘후끈’

2018-01-30 17:45

[밝은 표정으로 갤러리 사이를 걷고 있는 타이거 우즈.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흥행보증수표’인 전 세계랭킹 1위 선수들이 재기에 성공하며 뜨거운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건강하게 필드로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가 부활 샷을 날렸다.

일단 ‘타이거 효과’는 확실했다.

30일(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의 TV 중계방송 시청률이 지난해 이 대회 시청률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대회를 중계한 CBS에 따르면 올해 3라운드 시청률은 작년보다 53% 올랐고, 최종 4라운드 시청률은 2.9%까지 치솟아 작년 대비 38% 상승했다.

이 대회는 우즈가 1년 만에 나선 PGA 투어 정규대회 복귀전이었다. 지독한 부진에 빠졌던 우즈가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며 컷 통과에 성공했고, 3~4라운드를 건강하게 치른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우즈는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쳐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했던 우즈는 컷 탈락했다. 우즈는 세계랭킹도 지난주 647위에서 108계단 오른 539위로 껑충 뛰었다.

우즈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르면서 우승을 다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우즈의 마지막 우승은 2013년 8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다. 이후 4년 넘게 허리 부상으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 재기 신호탄을 쏜 우즈의 통산 80번째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치솟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포스트 타이거’로 불린 매킬로이의 부활도 흥미롭다. 우즈 이후 최고의 플레이어로 흥행을 주도했던 매킬로이는 지난해 갈비뼈 부상 등의 이유로 프로 데뷔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없이 쓸쓸한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매킬로이는 올해 두 차례 출전한 유러피언투어에서 부활을 예고하는 뛰어난 샷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첫 출전했던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두바이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도 11위에서 8위로 올라 10위권 내로 재진입했다.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는데, 마스터스를 앞두고 PGA 투어 6개 대회에 출전하며 지난해 무관의 한을 풀 기세다.
 

[20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든 제이슨 데이.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전 세계랭킹 1위 데이의 PGA 투어 통산 11번째 우승도 극적이다. 데이는 이번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6차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무려 1년 8개월 만의 우승이었다.

데이도 지난해 허리 부상과 심리적인 불안 요소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올해 샷감을 되찾으며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도 321야드를 찍었다. 지난주 14위였던 세계랭킹도 4계단 오른 10위를 마크해 톱10 재진입에 성공했다. 데이는 “경기력을 더 끌어올리면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즈와 매킬로이, 데이의 급부상으로 최근 ‘新골프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지난해 PGA 투어 ‘상금왕’ 저스틴 토마스(미국)의 상승세를 저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본격적인 시즌을 앞둔 PGA 투어는 올해 펼쳐질 흥행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미소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