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문화우호협회 '한중연사' 출판기념회

2018-01-24 17:16
한·중수교 25주년 기념 발간
양국 문화교류 기여 21인 담아

(사)한중문화우호협회가 주관한 ‘한중연사’ 출판기념회가 23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렸다. 기념떡 커팅식에 앞서 주요 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정운찬 전 총리, 진옌광 주한 중국대사관 부대사, 취환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사진=한중문화우호협회]

(사)한중문화우호협회는 지난 23일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한·중수교 25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한중연사'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한중연사'는 양국 문화교류에 기여한 역사적 인물 21인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책으로, 장일규 동국대학교 교수와 야오다융(姚大勇) 상하이교통대 교수 등 한·중 양국 학자 15명이 공동집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서울대 강연 중에 언급했던 정유재란과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을 도와 공을 세운 명나라 장군 진린(陳璘)과 휘하 장수 등자룡(鄧子龍)을 비롯해 당나라 유학생으로 통일신라 대학자였던 최치원, 신라승 김교각 등도 21인에 포함됐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취환(曲歡)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진옌광(金燕光) 주한 중국대사관 부대사, 정운찬 전 국무총리, 최재천 전 국회의원 등 양국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중연사'의 책임편집을 맡은 취 회장은 “저는 중국 어머니의 딸이자, 한국 딸아이의 어머니 취한입니다”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취 회장은 “'한중연사'가 출판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과 기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온고지신’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사말 도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양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순탄치 않았던 출판과정을 떠올리며 중간중간 감정에 복받쳐 말을 잊지 못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출판 예정이었던 책은 우여곡절 끝에 올해야 비로소 출판하게 됐다. 

취 회장에 이어 축사를 맡은 정운찬 전 총리는 “수교 이후 양국 관계가 가장 불편한 시기인 지금 한·중 역사 인물 속에서 만나는 인연이라는 주제의 책 발간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책 출판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정 전 총리는 “최근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인해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일촉즉발의 상태이고 한·중 관계 역시 긴장상태에 놓여있지만, 유구한 세월에 걸친 문화와 역사 교류는 양국의 선린관계 구축에 큰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위기란 항상 위험과 더불어 오는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양국은 협력하면 서로에 이익이 되고 반목하면 서로에 해가 되는 관계라는 수 천년 동안 증명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중 양국이 전면적으로 협력하면 한반도 긴장 관계 해소와 동북아의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국제 관계는 문화와 우호에서 먼저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중연사' 한글판·중문판은 장일규 교수와 취환 회장이 편집에 참여했으며, 부민문화사가 특별한정판으로 출간했다.

(사)한중문화우호협회는 앞으로 시리즈 출판물 간행을 통해 여러 인물을 꾸준히 소개하면서 양국의 교류 흔적을 정리하고, 향후 교류의 방향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