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글로벌 컨선 시장 상위권 점유율 증가··7대선사 비중 75.7%"
2018-01-22 12:17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를 키우면서 상위 7대 선사의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75.7%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최근 발표한 ‘올해 컨테이너선 시장 주요 이슈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5대 선사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9월 45.4%에서 2015년 9월 47%로 소폭 상승했으나 M&A가 본격화된 2016년 이후 크게 높아져 2016년 9월 54%, 2017년 11월 63.9%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일본 선사 3사의 컨테이너선 사업 통합 신규 회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과 대만 에버그린(Evergreen)이 포함된 상위 7대 선사의 보유 선복량은 1억615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시장점유율은 75.7%로 나타났다. 또한 동서 기간항로에 있어 7대 선사의 점유율은 아시아-유럽 항로는 93.5%, 아시아-북미 항로는 82.6%로 거대선사들이 사실상 컨테이너선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M&A는 8건이 발생했으며 얼라이언스 참여선사는 16개사였다. 그러나 2017년 4월 3대 얼라이언스 출범과 함께 3건의 M&A가 발생, 얼라이언스 참여 선사는 12개로 축소됐다.
또한 올해는 중국 코스코(COSCO)가 홍콩 OOCL을 인수하고 일본의 ONE이 출범하면서 2018년 얼라이언스 참여선사는 9개사로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은 상위 7대 거대선사와 2개의 중견선사가 경쟁하는 ‘7+2 체제’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개 중견선사는 대만의 양밍(YangMing)과 한국의 현대상선의 점유율이 작기 때문에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의 경쟁구도는 사실상 7개 선사간의 경쟁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화물데이터 조사기관 데이터마인(Datamyne)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북미 항로 물동량은 2016년 대비 7.5% 증가한 1561만TEU를 기록, 2016년 증가율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시아-유럽 항로도 2017년 10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해 4년 연속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완연한 경제회복을 필두로 유럽의 장기침체 극복, 아시아 신흥국들의 수출 증가 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증가로 해상 물동량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프랑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올 1월 컨테이너선 준공은 역대 최대인 25만TEU를 기록하고, 이어 2~5월 4개월간 79만TEU로 전망했다. 알파라이너는 올 연말까지 150만TEU가 준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중에서 절반 이상이 1만4000TEU급 이상으로 예상했다.
알파라이너는 초대형선박의 대량 인도와 투입, 캐스케이딩(전환배치)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컨테이너선 해체량도 35만TEU로 2016년 65만TEU, 2017년 42만TEU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컨테이너선 공급 부담을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컨테이너선 운임은 견고한 수요 흐름을 바탕으로 수급개선이 지속되고, 거대선사의 과점화와 시장 지배력 확대에 따라 운임 협상력이 커져 작년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