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2010년 이후 7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7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라고 밝혔다. 중국의 지난해 GDP는 1분기 6.9%, 2분기 6.9%, 3분기 6.8%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4분기도 6.8%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GDP 규모는 82조7122억 위안(1경3765조원)으로 사상 처음 80조 위안도 넘어섰다. 

6.9%라는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6.5% 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시장 예상치인 6.8%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초 중국 경제성장률을 6.5%로 예상했던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은 전망치를 두세 차례 조정해 6.8%으로 올려 잡았는데, 이는 그것도 뛰어넘는 수치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앞서 지난 1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란창(瀾滄)강-메콩강' 협력회의(LMC)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9%를 기록할 것으로 자신한 바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0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5년엔 6.9%를 기록해 ‘바오치(保7·7%대 유지)’로 대표되던 고속성장 시대의 막을 내리고 중속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 앞서 2016년엔 중국 경제가 전년 대비 6.7% 성장하는 데 그치며 2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7년 만에 성장률이 다시 반등한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 경제가 안정 속에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예상을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지난해 생산, 소비, 투자 통계도 함께 발표했다. 중국의 지난해 전체 산업생산액은  전년 대비 6.6%로 증가했으며, 소매판매액도 10.2% 증가했다. 고정자산투자액은 7.2% 증가했으며, 이 중 민간고정자산 투자액이 6%를 기록했다. 

시장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중국 내 견고한 내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글로벌 경기도 호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국영 투자회사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올해 중국 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의 6.9%에서 7.0%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6.7%, IMF·세계은행·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6.4~6.6%로 내다봤다.

중국 지도부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앞으로 부채 축소, 환경 보호, 빈곤 구제 등 개혁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됐다. "견고한 경제성장률, 안정적인 물가 상승 등 거시경제 환경이 중국이 앞으로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데 유리하다"고 레이먼드 영 ANZ은행의 중화권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