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장, 김정태 3연임 유력…최범수 다크호스로 부상

2018-01-17 18:29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자리를 두고 김정태 현 회장과 최범수 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사장이 2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3명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했다. 김정태 회장(내부 후보)과 최범수 전 사장,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이상 외부 후보) 등이다.

업계에서는 유효 경쟁이 가능토록 노력했다는 회추위의 설명에도 김 회장의 3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1992년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하나금융 부사장과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하나금융 회장직을 맡은 후 3연임을 노리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강점이다"고 말했다. 실적과 주가 또한 오름세여서 경영 성과가 높게 평가된다.

이런 김 회장의 대항마로는 최범수 전 사장이 꼽힌다.

최 전 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있을 때 자문관으로서 금융회사 구조조정 및 합병 업무를 진행했다. 이후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국민은행과 옛 주택은행 합병 당시에는 합병추진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국민은행 전략기획담당 부행장 및 신한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회추위는 오는 22일 최총 후보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PT), 심층면접 및 질의응답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