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얻은 스무살 임성재가 꾸기 시작한 더 큰 꿈
2018-01-17 17:30
임성재는 17일(한국시간) 바하마 그레이트 엑수마의 샌달스 에메랄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웹닷컴 투어 바하마 클래식(총상금 6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대회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9언더파 279타로 2위에 오른 카를로스 오티스(멕시코)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0만8000 달러(약 1억15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웹닷컴 우승까지 임성재는 거침없이 달려왔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을 4년간 했고, 국가대표에서도 1년 동안 활동한 임성재는 전국 단위 시합에서 16승을 거뒀다.
프로 생활은 유망주를 더욱 빠르게 성장시켰다. 2016년 한국남자프로골프와 일본 프로골프에 동시에 데뷔한 임성재는 2017년 일본프로골프 투어에서 상금 12위(6244만엔·약 6억원)에 오르며 두각을 드러냈다. 2017년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presented by 드림파크CC’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웹닷컴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기록한 2위는 신예 임성재에게 자신감을 줬다.
경기 후 임성재는 PGA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이렇게 빨리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웹닷컴투어에서 우승할지 몰랐다”며 “웹닷컴 투어 Q스쿨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2위를 차지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되돌아봤다.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도 깜짝 놀랄만한 성과다. 임성재는 만 19세 9개월 17일의 나이로 우승해 웹닷컴 투어 최연소 우승자 역대 2위에 올랐다. 역대 최연소 우승자는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로, 2007년 만 19세 7개월 26일에 우승했다. 종전 2위 기록은 2015년 만 20세 21일로 우승한 김시우였다.
웹닷컴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노승열(2013년), 김시우(2015년), 이동환(2017년)에 이어 임성재가 네 번째다.
임성재는 “한국 동료들이 웹닷컴투어에서 우승한 이후 좋은 결과를 이어갔다. 선배들처럼 PGA 투어에 진출해 함께 뛰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웹닷컴투어 시즌 상금 랭킹 25위 안에 들면 그다음 시즌 PGA 투어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첫 대회부터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임성재가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한국 남자 골프에 또 하나의 샛별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