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年 매출 2조 새역사 쓴다
2018-01-16 03:01
지난해 1조4385억원 전망…자체사업 확대·신약 개발로 꾸준히 성장세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이 2조원대 연간 매출액을 바라본다. 2조원은 아직 국내 제약업계에서 이뤄진 바가 없다. 제약사 중 가장 먼저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유한양행은 매 해마다 최고 매출액을 갱신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4분기에 3600억원 내외 매출액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3476억원) 대비 약 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조785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조4385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같은 성과에는 판권도입 제품이 크게 관여돼왔다. 길리어드 B형간염약 ‘비리어드’, 베링거인겔하임 당뇨병약 ‘트라젠타’ 등 이들 제품은 유한양행 전체 매출액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액만 1000억원을 넘나드는 판권도입 제품은 판권계약 파기 시 큰 매출 공백을 일으킬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들어 원료의약품·개량신약·영양제 등 자체 의약품 사업을 늘려가면서 매출 확대에 안정화를 기하고 있다. 실제로 유한양행이 공개한 지난해 3분기 누적실적에 따르면 5개 주요 판권도입 제품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억원 늘어난 데 반해 6개 주요 자체 제품 총 매출액은 234억원 늘어났다.
이미 유한양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만 길리어드와 2건의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약 1년 내외이며, 규모는 1000억원대에 달한다.
신약개발에 본격 나선 것 역시 주목받는 성장요소다. 증권가에서는 유한양행이 지난해에 연구개발비로 약 970억원을 쏟아부었고, 올해에도 1100억원 이상 비용을 집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투자 성과로 유한양행은 3세대 폐암 신약후보물질 ‘YH25448’에 대한 1·2상 임상시험을 올해 말 종료 목표로 진행 중이다. 연내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도 언급되고 있다. 비알콜성지방간염/비만 치료제 ‘YH25724와 면역항암제 ‘YH24931’도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신약 후보물질로, 올해 상반기 1상 임상시험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고지혈증약 ‘로수바미브’와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치료제 ‘듀오웰’ 등 매출 성과를 톡톡히 얻고 있는 개량신약 사업에서도 현재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등 7개 약물을 개발하면서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