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가동률 70%대로 감소…국내 전체 원전 30% 정비 중
2018-01-13 09:34
원자력발전소 중 30% 정도가 정비를 받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원전 가동률이 70%대로 떨어졌다.
정부가 원전 안전점검을 강화하면서 정비 기간이 길어진 것이 주원인이지만, 원자력계에서는 탈(脫)원전을 추진하는 정부가 필요 이상으로 까다로운 잣대를 적용한다는 불만도 있다.
13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국내 원전 24기 중 9기가 현재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있어 가동되지 않고 있다. 고리 3·4호기, 신고리 1호기, 한빛 4·6호기, 한울 2·3호기, 월성 1호기, 신월성 1호기 등 9기다.
계획예방정비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원전 24기의 총 설비용량 2만2529GW 중 37.9%에 해당하는 8529GW의 발전설비를 돌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리 3호기, 신고리 1호기, 한빛 4호기는 격납건물 플레이트 보수와 증기발생기에서 발견된 이물질 제거 등 때문에 300일 넘게 정비를 받고 있다.
정비 중인 원전이 많아지면서 과거 90%를 넘었던 원전 가동률은 70%대로 떨어졌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전날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작년 가동률이 70%를 넘었는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90%를 넘어 세계 1위를 기록했다"며 "올해 역시 가동률이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전 가동률은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으로 일부 원전 가동이 중단됐던 2013년(75.7%)과 경주 지진에 따른 안전점검을 한 2016년(79.9%)을 제외하고 2000년대 들어서 70%대로 떨어진 적이 없다. 원전 가동률이 낮아지면 한수원의 전력 판매가 줄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