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초점] '뜻밖의 선전' 모모랜드-오마이걸, 2018년 걸그룹 새판짤까

2018-01-11 13:00

걸그룹 모모랜드(혜빈 연우 제인 태하 나윤 데이지 아인 주이 낸시)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열린 모모랜드의 세 번째 미니앨범 '그레이트!(GREAT!)'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2018년, 가요계 걸그룹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걸그룹 모모랜드와 오마이걸이 의외의 선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2016년 Mnet ‘서바이벌 모모랜드를 찾아서’를 통해 그해 11월 데뷔한 모모랜드는 데뷔곡 ‘짠쿵쾅’을 시작으로 ‘어마어마해’ ‘꼼짝마’ 등 중독성있는 음악으로 팬덤을 끌어모았지만, 눈에 띌만 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모모랜드를 찾아서’에 출연했던 데이지를 재영입하고 Mnet ‘프로듀스 101’ 시즌1 출신 멤버 태하까지 영입하며 보컬라인을 강화하며 이들의 활동에는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특히 멤버 주이의 활약은 모모랜드가 알려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어마어마해’ EDM 버전을 비롯해, 홍진영의 ‘따르릉’ 무대에서 흥 넘치는 모습으로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간 대부분의 걸그룹 멤버들이 보여줬던 섹시, 청순 콘셉트와는 다른 모습으로 자신만의 매력으로 어필시킨 것.

이후 주이는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가장 최근에는 컴백 직전 출연한 ‘라디오스타’에서 전례없는 걸그룹 멤버로서의 매력을 보이며 모모랜드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모랜드를 향한 대중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높아졌다.

지난 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미니앨범 ‘그레잇(GREAT!)’을 발표한 모모랜드는 타이틀곡 ‘뿜뿜’으로 발매 직후 각종 음원 차트 TOP100에 진입했다.

이에 힘입어 오늘(11일) 방송될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처음으로 1위 후보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현재 음원차트는 ‘철옹성’이다. 엑소를 비롯해 트와이스, 워너원, 방탄소년단 등 음원 강자들이 즐비한 가운데 이제 데뷔 갓 1년 넘은 걸그룹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모모랜드가 1위 후보를 넘어 데뷔 첫 1위 트로피를 안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룹 오마이걸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 메사홀에서 열린 다섯번째 미니 앨범 '비밀정원'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모모랜드에 이어 데뷔 3년여 만에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걸그룹 오마이걸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오마이걸은 지난 9일 오후 6시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비밀정원’의 동명의 타이틀곡 ‘비밀정원’을 공개했고, 공개 직후 벅스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 2015년 데뷔해 2016년 리메이크곡 ‘내 얘길 들어봐’로 기록한 최고 성적 9위를 넘어서는 성적이다.

오마이걸은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고비를 맞기도 했다. 멤버 진이가 건강상의 이유로 팀 활동을 중단한 뒤 끝내 탈퇴 소식을 전해왔다. 이 때문에 8인조에서 7인조로 재편에 나섰고, 재편 이후 처음으로 낸 앨범이기 때문에 ‘비밀정원’을 향한 팬들의 반응은 기대감 반 걱정 바이었다. 그러나 이는 되려 전화위복이 됐다.

오마이걸은 지난해 4월 발매한 앨범 이후 9개월간의 공백기 동안 심기일전 했다. 앨범 발매 직전 열린 쇼케이스 현장에서도 오마이걸은 “이번 활동을 통해 오마이걸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이는 현실이 됐다.

음원 발매 이후부터 다음날인 10일까지도 오마이걸 이름은 하루 종일 국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꾸준히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10일 새벽 트위터 전 세계 트렌드의 ‘#오마이걸’이 15위를 기록하며 해외에서도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들만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음악적 색깔을 고수하며 열심히 활동해온 오마이걸의 염원이 이뤄진 상황에서 오마이걸은 음원 차트 최고 성적을 뛰어넘어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렇듯 모모랜드와 오마이걸의 선전은 치열한 아이돌 그룹 시장에서 발군의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던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이 이미 국내 최정상 걸그룹의 자리에 올라온 상황에서 천천히 뜨거워지고 있는 두 그룹의 향후 행보에 가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