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신년 인터뷰 전문] "한국은 통일 위해 전력을 다해야"…"국경을 허무는 게 경쟁력 높이는 길"

2018-01-12 03:00
"통일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국가 될 것"
"이민자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자율적 경쟁 유도해야"

[사진= 짐 로저스 제공]


짐 로저스가 생각하는 한국의 미래와 가능성은? 

Q. 한국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이 글로벌 경제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현재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보호주의적인 (protected) 경제와 사회 중 하나다. 이것은 한국의 성장이 정체된 주요한 이유이며, 예전처럼 한국 경제가 역동적이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보호주의와 폐쇄주의는 역사적으로 언제나 침체를 불러왔다. 때문에 우선 한국은 사회와 경제를 외부에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개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에 내가 한국인이라면 나는 경제는 물론 국경도 외부인에게 완전하게 개방할 것이다. 한국인들은 외부인들이 오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한국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은 그렇게 하지 않겠지만, 내가 한국인이라면 국경을 적극적으로 열 것이다. 한국의 인구 감소는 특히 심각한 상황이며, 이런 상태에서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는 게 필요하다. 

다음으로 한국은 통일을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 통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신나는 (exciting) 국가가 될 것이다. 중국과 국경을 둔 8000만 인구의 국가에 북에 있는 천연자원을 가지게 될 것이며, 잘 훈련되고 교육받은 값싼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은 경영 능력, 자본, 그리고 노하우가 있다.  한국을 다시 뛰게 만들 수 있는 것은 개방과 통일이다. 과연 한국이 이것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한국인이 아니며, 한국인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Q. 당신은 농업이 아주 훌륭한 투자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한국에서는 농업 분야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앞으로 한국에서 농업이 중요 투자처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J. 전세계적으로 농업의 미래를 밝다. 그러나 농업인구는 부족 하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것이 농업이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인 역설적 이유다. 

한국은 국경을 열어 수많이 이들이 이민을 와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여기에 통일을 한다면 북한에서 농업에 필요한 인력들이 대거 보충될 수 있다, 농업은 훌륭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나치게 폐쇄적이고 보호주의적이며, 규제와 통제가 많다.

Q. 규제를 이야기했는데, 한국 정부에 규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J. (웃음) 사퇴하라. 정부를 닫고 모든 관료를 해임하라. 다시 시작하라. (웃으며) 아니, 이건 진담이 아니다. 나같으면 모든 규제와 통제를 없애겠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한국은 굉장한 성장을 이뤘지만, 과거의 영광에 그칠 뿐이다. 한국은 지금 침체를 겪고 있으며, 젊은 이들은 야망이 없고 예전 한국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

이같은 한국은 적극적인 개방을 통해 사람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만약 외국인들이 온다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젊은 한국인들은 더 열심히 일할 것이다. 

Q. 한반도에 전쟁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남북한이 통일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J. 통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통일이 몇 년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 중 하나다. 물론 지금 언론 보도나 정부들의 선동 문구 등을 볼 때 상황은 최악일 수 있다. 그러나 독일을 경우를 봐라 1989년에 상황은 엉망이었다. 그러나 1년 내 독일은 통일이 됐다. 지금 미국의 선동, 일본의 선동 등이 있지만, 실제로 상황은 더욱 나아지고 있다.

일본, 미국, 중국의 주식이 오르고 있다. 모두 전쟁을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쟁이 오기 전에 통일이 이뤄질 것이다.

Q. 통일이 5년이나 그 정도 걸릴 것이라고 보는가?

J. 그보다 더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일본은 통일에 반대한다. 일본은 통일된 한국과 경쟁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은 막대한 부채를 가지고 있으며, 인구가 줄고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통일 한국의 경쟁력은 엄청날 것이다. 북한과 남한의 저력이 합쳐질 경우, 일본과 중국도 한국과 경쟁할 수 없다. 그들은 그것을 알고 있다.

미국도 반대할 수 있다. 통일이 된다면 미군을 철수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한국에 머물고 싶어한다. 미국은 이기적인 이유로 통일을 원치 않는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통일은 이뤄져야 하고, 일어날 것이다.

Q. 한국에 새로이 투자할 계획이 있나? 2018년에 주시해야 할 위험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나?

J: 한국 시장의 주요 요인은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상승은 모든 시장에서 리스크가 된다. 두번째 위험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라고 할 수 있다. 알다시피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 지 알지 못한다. 그는 멍청한 짓을 할 수도 있다. 무슨 일을 벌일 지는 알수 없지만, 불확실성은 위험 요인이 된다.

한국의 상황이 불안정하지만 중국은 전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며, 미국도 한국의 동의 없이 전쟁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 

짐 로저스가 바라보는 미래의 투자는? 4차산업과 가상화폐는 어떻게 보고있나? 

Q. 요즘 4차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관련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2018년에 4차 산업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고있나? 혹시 투자를 권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 

J. 제대로 된 사람과 제대로 된 제품만 찾는다면 어떤 것이든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무엇이든. 심지어 쓰레기도 제대로된 지식과 제대로 된 사람과 제품이 있다면 훌륭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신기술은 언제나 좋은 투자처였기 때문에 인공지능 등 4차 산업도 유망한 투자처다. 그러나 60년 전에 수백개의 컴퓨터 기업들이 미국에 있었다. 대부분은 사라졌으며, 일부만 성공했다. 자동차 기업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제대로 된 사람과 제품, 전문지식을 가진 곳을 찾는 다면, 그것이 좋은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Q) 4차산업 혁명으로 되돌아가서, 관련 산업에 투자한 것이 있나?

J. 나는 그걸 이해할 정도로 충분히 똑똑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투자하고 있다. 나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곳에 투자하면 언제나 돈을 잃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Q.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상화폐가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보나? 

J. 지금 인터넷은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다음 세대는 은행에도 우체국에도 갈 일이 없을 것이다. 인터넷은 당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바꾼다. 중국에 가면 사람들은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다. 차 한잔을 마셔도, 자동차를 살 때도 휴대전화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 

그러나 중앙정부들이 통제권을 잃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가상화폐를 개발한 이들은 '우리는 정부보다 똑똑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렇다. 모든 이들이 정부보다는 똑똑하다. 그러나 칼자루를 쥐고 있는 곳은 정부다. 때문에 정부는 가상화폐를 탐탁치 않아한다. 때문에 정부들이 결국 어떤 규제를 할 지 모른다. 정부는 통제권을 잃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 주도의 인터넷 화폐가 생길 수도 있다. 가상화폐가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보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Q.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식시장이 현재 거품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나? 

J. 아직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의 주식시장에서는 거품이 생기고 있는 중이다. 세계 곳곳에서 거품이 생기고 있지는 하지만, 시장 전체로는 아닌다. 올해나 내년에는 거품 현상이 생길 것으로 본다. 세계 시장 전체로는 거품이라고 보지 않지만, 일부 기업들에는 거품이 껴 있는 것이 사실이다. 

Q. 어느 나라를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고 있나? 이유는?

J. 글쎄 북한? (웃음) 그러나 우리는 투자할 수 없는 곳이다. 다만 변화는 시작되고 있다. 평화가 정착된다면 남한과 북한 모두 무기에 드는 돈도 아낄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을 제외하고는 러시아는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콜롬비아, 남미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카자흐스탄 역시 마찬가지다 이 나라들을 앞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Q.  농업 이외에 다른 곳에 투자할 만한 산업을 추천해 줄 수 있나?

J. 중국의 오염 제거 관련 산업이다. 만약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를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면 돈을 벌 수 있다. 이 나라들은 수천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오염이 심하다. 만약 이곳을 깨끗하게 할 수 있는 기업을 안다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또 일대일로 관련 사업과 여행업 역시 유망하다. 특히 중국의 여행객이 늘고 있는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Q.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청년의 삶에 대한 조언을 많이 했다. 현재 한국의 청년 창업 비율이 다른 아시아 국가이 비해 낮다.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J: 공무원이 되어 안정된 삶을 살기만을 원하는 한국 젊은이들의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젊은이들이 '안정'만을 찾는다면 한국은 결코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없다.

한국은 지난 수십년간 성장을 하면서 혁신을 이뤄왔다. 일본과 미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을 비롯한 이 국가들이 성장할 수 있던 기반에는 야망을 가지고 위험을 감수했던 용감한 이들이 있다. 이들이 있었기에 국가와 경제의 발전이 가능했다. 모든 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국가는 결국 쇠퇴할 수 밖에 없다.

Q. 만약 당신의 자녀가 젊은 창업을 하려한다고 하면 찬성할 것인가? 반대할 것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J: 나는 창업에 대해 격려하는 편은 아니다. 창업을 할 만한 이들은 자신이 할 일에 대해 정확히 할 고 있으며, 그 일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이들이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하는 것은 자명하다. 특히 자신이 할 일에 대한 정확하고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며, 열정을 가져야 한다. 엄청난 열정과 풍부한 지식을 가진 자들만이 성공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한다.

Q. 정부가 사람들에게 창업을 독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J. 정부가 개입했을 때 대부분 미래가 밝지 못하다. 잘 되는 일은 적다. 물론 사람들이 매우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돈이 필요할 때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 주는 것은 좋은 일이이다. 그러나 정부과 관료가 돈이 향방을 결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젊은이들이 결정해야 한다. 미친(crazy) 젊은 이들 말이다. 정부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투자를 독려할 필요가 있다.

알다시피 수백년 150년전 미국은 사람들은 미국 땅으로 불러모아서 땅을 나눠주었으며,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일하고 움직이도록 해 성공했다.

싱가포르에서는 60년전 똑똑하고, 교육받고, 성공적인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이 싱가포르에 오면서 이 나라는 매우 성공적인 국가가 되었다. 당신이 사람들에게 옳은 동기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면, 인재들은 이민을 오며, 일을 할 것이다. 미국과 싱가포르는 수많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였을 때 그들을 돕겠다고만 했지, 무엇을 하라고 하지 않았다. 아이디어는 사람들로부터 왔으며, 정부로부터 오지 않았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의 젊은 이들에게 조언할 것이 있다면?

J.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물론 한국 젊은 이들이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는 있지만, 모두 하나나 두개 이상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둘째 다른 나라로 가서 1년 이나 2년 살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에 대해 많이 배우며, 한국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될 것이다.

한국은 매우 고립되고 닫힌 사회이며, 닫힌 경제이다. 때문에 젊은 이들은 나라 밖에서 몇년 살아볼 필요가 있다. 학교를 가거나 일을 하거나 국외에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해라. 정부는 이런 일을 장려해야 한다. 이 일은 결국 한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해 가르치며, 세계에 대해 가르치는 길이 될 것이며, 이것은 한국을 긍정적으로 바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