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재판에 대기업 총수들 대거 증인 출석

2018-01-07 18:30
손경식 회장 시작으로 11일 김승연ㆍ구본무ㆍ허창수 회장 법정에
9일 그룹 임원들도 나와…미르ㆍK스포츠 재단 출연금 지급 배경 신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번주 재판에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증인으로 출석한다.
 
7일 법원과 재계에 따르면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박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105차 공판에서 증인석에 앉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1일 증인으로 법정에 선다. 다만 증인으로 채택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총수뿐 아니라 그룹 임원들도 증인으로 나온다. 9일에는 박광식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과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 박영춘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이 출석한다.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 국선변호인은 이들 총수 및 임원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을 지급한 배경 등에 대해 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당시 박 전 대통령이나 청와대로부터 기금 출연을 강요받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신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형사 22부는 8일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CJ그룹 측에 이미경 부회장을 퇴진시키라고 강요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첫 공판을 연다. 지난해 1월 공판준비기일이 종결된 이후 처음 열리는 정식 재판이다.

이날 재판에는 손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이어 다시 증인으로 나온다. 손 회장은 조 전 수석으로부터 이 부회장을 퇴진시키라는 압력을 받았는지를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