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up!인터뷰] ②문상영 일렉트로룩스 대표 "로봇청소기 국내 1위··· 올해 두 자릿수 성장"

2018-01-08 06:00
유·무선·로봇 신제품 차별화에 집중··· 국내시장 입지 강화

문상영 일렉트로룩스 대표. [사진=일렉트로룩스 제공]


"올해 전년대비 두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

문상영 일렉트로룩스 대표의 새해 경영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 LG, 다이슨 등 청소기 강자들이 대거 포진한 국내 시장에서 일렉트로룩스만의 차별점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유·무선·로봇 등 청소기 라인업을 탄탄하게 해 100년이 넘는 청소기 왕조의 입지를 국내에서도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910년 스웨덴에서 시작한 일렉트로룩스는 현재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6000만개가 넘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일렉트로룩스가 한국에 진출한 지 16주년, 문 대표가 대표를 맡은 지 5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간 문 대표는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집중해 왔다. 실제 지난해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도 로봇청소기 '퓨어 i9'과 무선청소기 '뉴 에르고라피도'에서 나왔다.

그는 "지난해 9월 선보인 퓨어 i9은 출시 한 달 만에 연간 판매 목표치를 117% 초과 달성했다"며 "100만원 대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67.7%를 기록,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퓨어 i9은 세계 최초로 로봇청소기에 ‘3D 비전 시스템’을 탑재, 사람의 눈처럼 주변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청소한다. 또 삼각형 모양으로 디자인돼 일반적인 원형 로봇청소기보다 모서리 청소가 쉽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문 대표는 "뉴 에르고라피도는 상중심(上中心) 위주인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하중심(下中心) 대표주자로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중심은 모터와 배터리 본체가 손잡이 부분에 있는 제품으로 삼성, LG, 다이슨 등이 잇따라 제품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반면 일렉트로룩스는 상중심 청소기가 손목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보고 모터와 배터리 본체를 아래쪽에 탑재하고 있다.

문 대표는 올해 신제품 역시 경쟁사와 차별화 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올 상반기 유선청소기(진공청소기)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유선청소기 시장은 역성장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프리미엄 라인업(35만원 이상)의 판매 비중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 1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소기 외에 소형 가전 제품군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문 대표는 "국내에서 일렉트로룩스는 청소기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냉장고·식기세척기·세탁기·에어컨·소형가전 등 광범위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며 "소형가전 분야에서도 '프리미엄 블렌더' 등 신제품을 출시해 종합가전기업의 이미지를 쌓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계 기업이지만 한국에 진출한 기업답게 사회 공헌에도 힘쓸 예정"이라며 "지난해 11월에는 임직원들이 함께 서울 SOS어린이 마을을 방문해,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외산 브랜드 중 최대 규모인 AS(사후서비스)센터의 서비스 질도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고객들의 더 나은 삶을 설계하기 위해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모든 비즈니스를 '소비자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무선청소기 ‘뉴 에르고라피도(왼쪽)’와 로봇청소기 ‘퓨어i9(오른쪽)'. [사진=일렉트로룩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