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고용불안' 호소하는 채권맨

2018-01-07 16:47
증기 활황에 채권 운용 어려움
채권 매니저 감축 불안감도 높아져

'채권맨'이 고용불안을 호소할 정도로 채권시장은 금리 인상으로 패닉 상태다.

7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시스템을 보면 국내채권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 순유출액은 2017년 12월 한 달에만 3조5077억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에는 2조9056억원이 들어왔다.

지난해 11월과 10월에도 각각 한달 간 2조2029억원, 2조5140억원의 자금이 국내채권형펀드에서 빠져나갔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 금리가 크게 뛴 탓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135%와 2.469%로, 전년 말 대비 각각 46.9bp(1bp=0.01%)와 39.5bp 상승했다"며 "3년물과 10년물 금리 격차는 33.4bp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펀드 수탁고가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펀드매니저들의 고민도 깊다. 한 채권형펀드 매니저는 "채권금리가 높아지니 채권형펀드 수탁고는 갈수록 줄고 있다"며 "증시가 강세라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어느날 갑자기 채권형펀드 매니저를 감축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크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의 채권브로커는 "채권시장은 전망 자체가 어렵다보니 채권 운용이 쉽지 않다"며 "주식시장이 좋아지면서 채권 담당자들은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도 채권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신동수 연구원은 "이번 달 채권금리 흐름을 이끌 동력은 뚜렷하지 않지만, '상방 리스크' 우위로 점쳐진다"고 밝혔다. 즉, 채권금리가 완만히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동수 연구원은 "국내 채권발행 물량 증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산재투자 축소와 매파 성향 강화 우려, 유럽중앙은행의 자산매입 감소,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로 인한 낙관적인 성장 전망 등이 채권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에는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2.05~2.25%, 2.40~2.60%에서 형성될 전망"이라며 "지난해 33.4bp까지 축소된 국고채 3·10년물 간 금리 차이는 40bp 내외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