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리플이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이더리움을 앞지른 것이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2일 오전 8시 현재 리플의 시가총액은 98조8580억원으로 10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지난주까지만 해도 2등주였던 이더리움의 시총은 75조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1년 전 10원도 되지 않았던 리플은 현재 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때 3500원까지 치솟으며 한 해 동안 5만%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리플은 송금 시간이 짧아 금융거래 등에 실제로 활용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이 초당 7건의 거래량을 처리할 수 있는 반면, 리플은 초당 1500건의 거래량을 처리할 수 있다. 이미 100곳 이상의 금융기관이 리플의 블록체인네트워크를 이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2017년이 비트코인의 해였다면 2018년은 리플의 해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리플이 지난해 5월에도 이더리움을 제치고 2위에 올랐지만, 곧바로 폭락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시총 2위에 안착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플의 시총이 이더리움을 제치긴 했지만 워낙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면서도 "리플이 글로벌 송금 등 금융거래에 실제로 활용될 가능성이 다른 가상화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채굴이 불가능해 안정적인 화폐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