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승인, 잘될 것"
2018-01-02 07:02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 대한항공의 제2의 도약을 예고했다.
조 회장은 최근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 '2017 우수 방산업체 표창 수여 및 방산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자와 만나 델타항공과 조인트 벤처(JV) 승인,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T2) 개장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의 올해 전망에 대해서 "복잡한 사안이라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다 잘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감기가 걸려 목소리가 잘 안나온다고 밝힌 조 회장은 "막연해 보이겠지만 어렵게 볼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창립 49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내년 50주년을 앞두고 델타항공과 조인트 벤처로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대한항공은 JV를 통해 종횡무진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와 격차 벌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조인트 벤처는 기존 코드쉐어나 항공동맹보다 한 단계 위의 협력관계로, 국내 항공업계 최초 시도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에서 협력 강화를 위해 조인트벤처(JV) 협정을 체결했고, 7월에 한국 국토부와 미국 교통부에 신청한 바 있다.
현재 국토부는 공정거래위원회에 JV 효과로 인한 편익이 큰지, 경쟁제한성이나 독과점으로 인한 폐해가 큰지 심사를 맡겨둔 상황이다. 국토부는 이르면 이달 중 공정위 의견을 반영해 최종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T2로 '아시아 대표 항공사'로 발돋움
대한항공은 오는 18일 개장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항공사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T2는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소속의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고객이 이용할 수 있어 보다 고객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T2가 개장되고,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까지 승인이 되면 시너지 효과는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제2터미널을 통한 환승 승객 유치를 위해 인천~부산, 인천~대구에 이어 이날 인천~양양 노선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다음달 평창 동계올림픽을 찾은 해외여행객들이 환승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JV가 마무리되면, 델타항공의 아시아 허브가 일본 나리타에서 인천으로 이동한다"라며 "미주 노선을 물론이고, 환승 고객을 위한 동남아 노선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