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1분기 성적에 성장곡선 갈린다...수출 활력 찾고 평창올림픽 효과에 기대

2018-01-01 14:44
민·관기관, 내년 수출 증가율 4~6% 수준으로 전망하며 정부 기대감 높여
1~2월 한중 경제회의 등 개최하며 관계 개선된 중국과의 수출길 확대 예고
1월 중 EU 조세분야 비협조국 명단 제외 가능성에 시선 모여...대외 신인도 관리효과
2월 9일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64조원 경제효과 달성 여부에도 관심 집중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일 인천국제공항 수출물류현장을 방문, "수출증가 추세가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상반기 수출총력체제를 가동해 수출 4% 이상 증가를 목표로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 전망은 1분기 대내외적인 성적에 따라 크게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국과의 경제협력 및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등 기대효과가 높은 반면, 보호무역주의와 원유·원화·금리 등 3대 변수로 인해 전반적인 대외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3%대 경제성장률 2년 연속 달성과 국민소득 3만2000달러 목표를 설정한 상황에서, 경제성장세를 높이기 위해 새해부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무역협회(무역협회), 코트라, 현대경제연구원 등 민·관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수출 증가율은 4~6% 수준으로 전망됐다.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는 다음달 중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수출길 확보를 위해 팔을 걷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1~2월 중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1차 회의에 나선다. 양국 간에 △교역 및 투자관계 발전방향 △경제협력 강화 방안 △통상현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어서 대(對)중국 수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만 원화강세·고금리·유가상승 등 '신 3고 현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하방요인에 의해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는 판단에, 산업부는 연초부터 수출총력체제로 돌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인천국제공항 수출물류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원화강세·고금리·유가상승 등에 따른 하방 요인이 상존한다"면서도 "이에 선제 대응해 수출증가 추세가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상반기 수출총력체제를 가동, 수출 4% 이상 증가를 목표로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아세안지역으로의 통상규모 확대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부가 신남방정책 추진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지난해 중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아세안과 인도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특히 대외적인 신인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투자의 절실함을 알리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미국 월가를 방문, 한국투자에 대한 비전을 설명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한 경제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의 직·간접적 경제효과가 64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다만 외교적인 이슈로 평창올림픽의 효과가 확대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 일본이 위안부 재합의 가능성을 놓고, 올림픽 불참 등의 조건을 내걸고 있어서이다.

그나마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날 신년사에서 다소 평화적인의 메시지를 내놓았다는 점에 정부는 주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려 올해에는 이를 맞춰나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수출활로 다각화를 통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와 경제성장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기업과 국민 모두가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