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집무실 신년사에 담긴 메시지는?

2017-12-31 22:06
"개혁개방 끝까지 완수해야"
"빈곤과의 전쟁에서 승리 쟁취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베이징 중난하이 집무실에서 2018년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CCTV]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018년 신년사의 키워드는 개혁개방, 그리고 빈곤과의 전쟁이었다.  

시 주석이 31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 집무실에서 직접 발표한 신년사는 중국국제방송, 중앙인민방송, 중국중앙(CC)TV 등을 통해 중국 국민과 재외 동포, 세계 각국 국민에게 전해졌다.

시 주석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신년사를 모두 집무실에서 발표했다. 다만 앞서 2017년 신년사는 집무실이 아닌 인민대회당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진행했다.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2018년은 중국 개혁개방이 4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개혁개방은 오늘날 중국 발전을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자 중국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국지 조조가 말한 고사성어인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를 인용해 어떤 난관 속에서도 개혁을 끝까지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올해는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정신을 관철하는 첫해라며, 중국은 지난 19차 당대회에서 중국 발전 30여년의 아름다운 청사진을 그렸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구층지대, 기어누토(九層之臺 起於累土, 9층의 높은 누대도 한 무더기의 흙을 쌓는 데에서 시작한다)’는 구절을 인용해 한걸음씩 착실히 청사진을 현실로 실현시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은 '빈곤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2020년까지 농촌 빈곤인구의 탈 빈곤을 실현하기 위해선 3년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며 “만약 빈곤과의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이는 중화민족의 수천 년의 역사에 있어서 처음으로 절대 빈곤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우리가 함께 이 임무를 완수하는 것은 중화 민족과 인류 모두에 중대한 의의가 있는 위대한 업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민생업무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당정 간부가 서민들의 안위를 항상 마음에 깊이 새겨 인민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밖에 중국이 책임있는 대국으로서 국제적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기후변화 협약을 지키고,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세계평화의 건설자, 세계발전의 기여자, 국제질서의 수호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 주석이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집무실도 공개됐다. 시 주석 뒤로 오성홍기가 배치돼있고 대형 만리장성 그림이 걸려있으며, 책상 위에 당 고위 간부들과 직통으로 연결되는 붉은색 유선전화기가 놓여 있는 등의 모습은 기존과 비슷했다.

CCTV를 통해 공개된 시진핑 주석의 집무실에 놓여있는 사진액자들. 이중 4장이 빈곤구제 업무와 관련된 사진이었다. [사진=CCTV]


다만 시 주석 뒤와 좌우로 배치된 책장에 놓인 사진 액자는 좀 달라졌다. 무엇보다 사진 15장 중 4장이 빈곤구제 작업과 관련된 것이었다며, 이는 시 주석이 ‘빈곤과의 전쟁’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줬다고 CCTV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