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희망찬 무술년(戊戌年) 새해 밝았다
2018-01-02 07:50
새해는 무술년 개띠로, 개는 12개 띠 동물에도 들어 있듯이 우리 인류와 떨어질 수 없는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주인이 위태로우면 주인 목숨까지 구해주기도 하고 주인이 멀리 떠나면 다시 주인을 찾아가는 슬기롭고 충직한 동물이다. 개가 지닌 장점처럼 성실하고 밝고 따뜻한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아볼 일이다. 진짜 황금을 얻을지 누가 알겠는가.
쉬이 믿기지는 않지만 새해 각종 경제 지표는 희망적인 관측을 속속 내놓고 있다. 기록적인 수출 성장과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총생산 3%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정부도 올해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GNI) 3만 달러 시대를 연다고 선언했다. 투자는 다소 둔화하겠지만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민간소비가 살아나 ‘쌍끌이’ 견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에는 소득주도·혁신성장으로 국가 경제성장을 이끌고, 공정경제와 분배를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힘을 못 쓰던 증시도 활력을 찾아 다행이다. 코스피는 7년 만에 2500선 내외를 넘나들고 있고 기세를 몰아 코스닥 역시 800 고지를 넘보고 있다. 우리 경제가 중국의 사드 보복과 북한의 핵 도발 등 대외 악재를 딛고 스스로 굳건함을 입증하는 것 같아 큰 위안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정부가 그동안 강조해온 혁신성장 전략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다. 중앙정부의 정책과 기업현장 현실 간의 괴리가 하나의 원인일 것이다. 주요 경제단체장들의 신년사를 보면 4차 산업혁명이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같은 내용도 담겨 있지만 이들 모두가 한목소리로 호소한 것은 ‘기업이 도전할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것’이 주요 골자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재계의 보수적인 경영계획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면서 암담한 자신들의 미래를 의미하는 ‘헬 조선’을 입에 담고 있는 청년들에게 취업과 창업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고대한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들이 활짝 웃으면서 자신의 능력과 특성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기업과 국가의 성장 동력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 특히 정치인들은 당의 이익보다는 민생에 꼭 필요한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해 경제가 살아나는 정책들을 펼치고 정부도 표를 의식한 예산집행보다는 미래주역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벗어나 균형감을 찾아야 한다.
끝으로 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새해’라는 글을 함께 나누고 싶다. “세모(歲暮)에 지난 한 해 동안의 고통을 잊어버리는 것은 삶의 지혜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잊지 않고 간직하는 것은 용기입니다. 나는 이 겨울의 한복판에서 무엇을 자르고, 무엇을 잊으며, 무엇을 간직해야 할지 생각해 봅니다.”
새해에도 소원성취하시고, 모두들 빛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