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고준희 실종 전 학대치사ㆍ피살 가능성 수사“머리 찢어져 병원진료”

2017-12-30 03:45
계모 친모“고준희,무언가에 부딪혀 쓰러져”

 실종된 고준희(5)양의 시신이 29일 새벽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 야산에서 발견돼 경찰 감식반원들이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던 고준희(5)양이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고준희 양이 실종되기 전 학대치사나 살해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전주덕진경찰서 김영근 수사과장은 29일 전주덕진경찰서에서 한 브리핑에서 ‘고준희 양이 살해됐을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본다. 유기치사 또는 학대치사. 이렇게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부가 고준희를 살해했다고 볼 수 있는가?’란 질문엔 “현재로선 단정지을 수 없는 부분이다”라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고준희 양의 친부 고씨(36세, 남)가 28일 경찰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고씨는 올 4월 26일 오후 김씨(고준희 양 계모의 친모)에게 다음 날 고준희 양의 병원 진료를 부탁하며 고준희 양을 맡겼다. 김씨는 고준희 양에게 저녁밥을 먹이고 재웠다.

당일 야간근무를 마친 고씨는 고준희 양의 옷을 가져다주러 4월 27일 오전 1시경 김씨의 주거지인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원룸에 도착해 고준희 양을 살펴보니 고준희 양 입에서 토사물이 나와 있었고 고준희 양은 기도가 막혀 약 2시간 전인 4월 26일 오후 11시경 이미 사망해 있었다.

고씨는 고준희 양의 사망사실이 생모와의 이혼소송과 양육비 문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하고 고준희 양의 시체를 유기하기로 김씨와 공모한 후 고준희 양을 김씨의 차량에 태우고 고씨의 선산이 있는 군산 내초동으로 가서 선산에 고준희 양을 묻었다.

하지만 김씨는 28일 경찰 조사에서 “당시 고준희 양이 무언가에 부딪혀 쓰러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준희 양 사망에 대해 고씨와 김씨의 진술이 다른 것.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인터뷰에서 ‘유기만 한 거냐? 아니면 살해까지 했을까? 이 부분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 “후자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이고요. 그렇게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아이가 2월과 3월에 사실은 머리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어서 병원에 진료를 받았던 기록이 있거든요. 그 기록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겠고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