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가 된 아이들"..2017년 분쟁지 어린이 악몽 되풀이
2017-12-28 17:30
2017년은 분쟁지역 어린이들에게 끔찍한 악몽의 해였다고 유엔 아동구호기관 유니세프(UNICEF)가 밝혔다.
가디언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올해에도 분쟁지역에서 어린이들의 수난은 되풀이됐다. 수많은 어린이가 어른들의 실리 계산 속에서 자살 폭탄이나 인간 방패와 같은 무기로 이용됐다.
유니세프는 27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수많은 전쟁 당사자들이 국제법을 무시하고 어린이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거나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카사이 지역에서는 2017년 한 해에만 약 100만 명의 아이들이 터전을 잃었고 학교 400여 곳이 의도적인 공격을 받았다.
나이지리아와 카메론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보코하람이 아이들 135명을 자살폭탄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해 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중동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니세프는 예멘에서만 2015년 내전 발생 후 약 5000여 명의 아이들이 사망하거나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또한 식료품 부족으로 인해 영양결핍을 겪는 아동은 2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는 올 초부터 9월까지 약 700명이 아이들이 사망했는데 이 중 다수는 인간 방패로 전락해 무차별적인 공격의 대상이 됐다.
마뉘엘 퐁텐 유니세프 비상계획국장은 "어린이들이 가정과 학교, 놀이터에서 표적이 되고 공격과 야만적인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며 "이런 공격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으며 우리는 무감각해져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