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의 대몽골 시간여행-131] 내리막길은 어떻게 찾아왔나?
2018-01-02 08:56
![[배석규의 대몽골 시간여행-131] 내리막길은 어떻게 찾아왔나?](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12/21/20171221175221606812.jpg)
[사진 = 배석규 칼럼니스트]
몽골은 팍스 몽골리카 시대를 정점으로 서서히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된다. 그리고 하나로 통했던 거대한 대륙이 분할되고 주인도 바뀌는 변화의 시기를 맞게 된다. 지금까지 몽골의 생성에서부터 거대한 제국으로 최대한 팽창해 가는 과정을 짚어왔다. 하지만 이제는 대몽골제국에 어둠이 깃들면서 서서히 해체돼 가는 과정을 짚어볼 시점이 됐다.
▶ 폐허의 도시 상도(上都)
![[배석규의 대몽골 시간여행-131] 내리막길은 어떻게 찾아왔나?](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12/27/20171227110115361440.jpg)
[사진 = 상도 성터]
▶ 기마민족 호령 사라진 카라코룸
![[배석규의 대몽골 시간여행-131] 내리막길은 어떻게 찾아왔나?](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12/27/20171227110042221389.jpg)
[사진 = 카라코룸 성터]
[사진 = 카라코룸과 상도]
어느 민족, 어느 국가든 흥망성쇠를 역사적 산물로 가지고 있겠지만 두 도시에서 보는 것처럼 극단적인 흥망성쇠를 가진 민족이나 국가도 그리 흔치는 않을 것이다.
칭기스칸에서 쿠빌라이에 이르는 세계대제국의 시대는 분명 몽골인들에게는 영광의 시대였다. 유라시아 대륙에 몽골인의 주도로 평화를 불러온 팍스 몽골리카시대는 그 영광의 시대의 정점(頂點)에 있었다.
▶ 가팔랐던 내리막길
"갖가지 보석으로 정성스럽고 아름답게 완성된 나의 대도여! 옛 칸들이 머물렀던 피서지, 상도의 황금빛 초원이여! 시원하고 멋진 나의 개평 상도, 따스하고 아름답던 나의 대도여! 나는 울면서 떠날 수밖에 없었노라. 나는 초원에 버려진 두 살 박이 붉은 소와 같이 됐구나. 내가 겨울을 보냈던 나의 가련한 대도!
내가 여름을 보냈던 개평의 상도! 나의 잘못으로 모두가 중국인의 차지가 됐구나."
[사진 = 토곤 테쿠르 추정도]
[사진 = 몽골 알탄 톱치(황금사)]
▶ 중국 땅 마지막 대칸의 최후
쿠빌라이 이후의 대칸으로는 가장 긴 37년이라는 기간 동안 대칸의 자리에 있었던 토곤 테무르! 권력투쟁과 민중반란 그리고 천재지변으로 얼룩진 그의 치세는 결국 몽골이 백여 년 간 손에 넣었던 중국 땅을 버리고 초원으로 쫓겨 가는 것으로 마감됐다. 그리고 정작 자신은 초원의 땅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南몽골 지역의 응창(應唱)이라는 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은 하필 자신의 시대에 선조들이 닦아 놓은 터전을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자책감이 가져온 마음의 병 탓인지도 모른다.
▶ 영광과 어둠을 가르는 고비사막
[사진 = 칭기스칸 유훈]
[사진 = 고비사막]
[사진 = 고비사막]
▶ 내리막길의 역사
[사진 = 칭기스칸 공원]
몽골에 의한 평화의 시대는 쿠빌라이가 죽은 뒤 찾아와 대원제국이 내리막길로 접어드는 동안에도 이어진다.
그러나 그 것은 쿠빌라이의 후손들이 만들어낸 팍스 몽골리카가 아니다. 쿠빌라이가 남겨 놓은 유산의 탄력으로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 기간 동안 대몽골제국은 서서히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있었다는 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제 내리막길로 들어서는 그들의 역사를 따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