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이 5G 마을로 변신…KT ‘평창 의야지’ 출범

2017-12-20 11:00
5G 빌리지 개소…의야지마을에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 적용
5G 혁신기술 기반 특산품 판매…ICT 솔루션으로 유해동물 퇴치

강원도 평창 의야지마을에 조성된 ‘평창 5G 빌리지’에서 방문객들이 5G 네트워크에 기반한 ‘5G AR마켓’으로 지역 특산물을 살펴보고 있다.[사진=KT]


KT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의 산골마을을 첨단 ICT 마을로 탈바꿈시켰다.

KT는 20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평창 5G 빌리지’ 개소식을 열고, 대관령 의야지마을에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해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5G 빌리지가 조성된 의야지마을은 해발 70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해 고랭지 농업이 발달했으며, 바람이 많이 불어 ‘의야지 바람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2009년에는 정보화마을로 지정돼 IT에 대한 이해가 높은 지역이다.

KT는 2018 평창올림픽 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이자 지속가능성 파트너 1호 사업자이다. 평창 5G 빌리지는 평창올림픽 조직위로부터 지속가능성 파트너 사업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평창 5G 빌리지는 행정안전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구감소 지역에 대한 통합지원 사업 중 하나다.

평창 5G 빌리지는 KT가 2014년부터 추진 중인 ‘기가 스토리’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기가 스토리는 KT그룹이 보유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가치를 실현하는 프로그램이다. 의야지마을은 임자도, 대성동마을(DMZ), 백령도, 청학동, 교동도에 이어 국내 여섯 번째 기가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해외에서는 올해 4월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 섬에 기가 스토리가 쓰여졌다.

KT는 평창 5G 빌리지의 중심에 ‘꽃밭양지카페’를 새롭게 조성했다. 이 카페는 5G 등 네트워크와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 첨단 ICT를 결합시켜 방문객들에게 관광 안내, 특산품 판매, 드론 체험 등을 제공한다.

1층에서는 네트워크 기반의 AR 기술을 활용해 의야지마을, 삼양목장, 하늘목장, 알펜시아 등 대관령면 7개 명소 및 거점에 대한 소개와 함께 터치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한쪽 벽면에는 동작을 인식하는 미디어월을 설치해 의야지마을의 관광명소에 대한 소개와 함께 동작인식게임, 드론에서 촬영한 실시간 마을 영상을 네트워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마을 영상을 제공하는 드론은 자율비행으로 작동한다.

2층에는 5G 네트워크에 기반한 서비스인 ‘5G AR 마켓’이 마련됐다. 5G AR 마켓은 실제 거리를 다니며 물건을 선택할 수 있는 미래형 쇼핑 플랫폼이다. 360도 영상으로 실제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연출해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품을 소개한다.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는 것까지 가능해 향후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꽃밭양지카페 주변으로는 관광객과 마을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을 다수 설치했다. 카페 앞쪽에는 전기차와 충전시설을 갖춰 관광객이 전기차로 삼양목장, 하늘목장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카페 왼편에는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스마트 힐링체어 및 가로등을 설치했다.

카페 뒤쪽에 위치한 정보화 교육장에는 마을주민을 위한 스마트 캐비닛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했다. 스마트 캐비닛은 물품보관, 택배전달 등의 용도로 활용된다. 60인치 TV, 화상카메라, 마이크 등으로 구성된 화상회의 시스템은 마을주민을 위한 온라인 교육에 주로 쓰일 예정이다.
 

[자료=KT]


이밖에도 의야지마을은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네트워크 기반의 ICT 솔루션을 통해 방지하는 첫 번째 마을이 된다.

KT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PTZ(Pan-Tilt-Zoom)카메라, 레이더, 퇴치기 등으로 구성된 ICT를 멧돼지가 주로 출몰하는 2곳에 설치했다. CCTV 카메라인 PTZ카메라와 레이저 등으로 멧돼지를 확인한 후 퇴치기에서 빛(1단계)과 소리, 기피제(2단계)로 멧돼지를 쫓아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등 재산피해 감소는 물론 안전사고 방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동계올림픽이 개막하면 전 세계에서 평창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평창 5G 빌리지’를 구축했다. 평창의 주요 경기장과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불과한 평창 5G 빌리지에서 한국의 앞선 5G 기술을 많은 외국인들에게 선보이는 게 목표다.

황창규 KT 회장은 “KT는 의야지마을 주민들과 힘을 합쳐 내년 2월 평창을 찾은 세계인들이 겨울스포츠의 짜릿함과 함께 5G의 놀라움을 느끼도록 만들겠다”며 “또한 의야지마을에서 5G를 중심으로 한 혁신기술이 미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