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숨진 신생아 3명 내성균 유전자 일치

2017-12-19 20:02

19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신생아 사망사건 관련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 4명 중 3명에서 검출된 세균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감염 원인이 동일하다는 것으로,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홍정익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총괄과장은 19일 “사망 신생아 3명에게서 나온 ‘시트로박터 프룬디’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3명 모두 일치했다”고 발표했다.

질본은 지난 16일 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숨진 신생아 4명 중 3명의 혈액 검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18일부터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당일 3명 모두에서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나왔다. 이어 내성 유전자형이 같은지 알아보고자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모두 동일했다.

균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하는 건 감염된 원인과 경로가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숨진 신생아들이 미숙아여서 병원 밖에 나간 적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질본은 감염원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의료진과 신생아중환자실 면회자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의체를 꾸려 함께 사망 원인을 찾는 중이다.

질본은 “정확한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을 퇴원했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긴 신생아의 감염 예방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