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美 세제개편 기대감에 뉴욕증시·유럽증시 일제히 랠리

2017-12-19 06:59

[사진=연합/EPA]


18일(현지시간) 미국 세제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를 동시에 밀어 올렸다.

뉴욕증시의 3대 주요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고 나스닥은 사상 최초로 장중 7000고지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비 140.46포인트(0.57%) 상승한 24,792.2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4.35포인트(0.54%) 오른 2,690.16에, 나스닥 지수는 58.18포인트(0.84%) 오른 6,994.7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세제개편안이 올해 안에 입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분석했다. 시장은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꾸준히 랠리를 이어왔다. JP모간의 알렉스 드라이덴 애널리스트는 “마치 미국 증시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것처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하원은 이번 주 법인세를 35%에서 21%로 내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을 표결하고 크리스마스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날 세제개편의 주요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 소매업체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은행주는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이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인수·합병(M&A) 소식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초콜릿 회사인 허쉬가 앰플리파이 스낵 브랜즈를 9억2100만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앰플리파이 주가는 71% 급등했다. 허쉬는 0.1% 올랐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은 호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 회사인 아코넥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상승했으나 장중 하락 반전하면서 1.2% 내림세로 마감했다.

미국 세제개편 기대감은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에도 상승 바람을 불어넣었다. 범유럽 지수인 유럽 STOXX 600 지수는 1.15% 큰 폭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비 0.62% 오른 7,537.01로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1.59% 상승한 13,312.3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3% 오른 5,420.58로 각각 마감했다.

독일의 경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이 사회민주당과 대연정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