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혼밥논란 예상 못해…文대통령 '실용적 외교'의 일환"

2017-12-15 17:51
"習, 정상회담서 사드언급 최소화는 '좋은 시그널'"
"中 한국기자 폭행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 한 현지 식당에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인 만두(샤오롱바오), 만둣국(훈둔), 꽈배기(요우티아오), 두유(도우지앙)을 주문해 식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세끼 연속 '혼밥(혼자 밥먹기)' 식사를 하며 논란이 연일 이어지자 청와대가 "계획된 일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빈만찬을 한 것이면 됐고, 중국 서열 1·2·3위를 만나는데 꼭 밥을 먹으며 만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외교적) 형식도 중요하지만, 형식이 소박해도 내용이 화려하고 알차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실용적인 성격이 해외 순방이나 정상 외교 일정에도 반영이 되고 있다고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서민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 것에 대해 "잘 준비된 기획 일정이었다"면서 '혼밥 논란'이 일어날지는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문 대통령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함께 현지 시장을 방문한 것을 예로 든 그는 "(대통령이) 현지 국민에 다가가는 것도 인상을 남기는 것도 중요한 외교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국민 가슴 속에 낮은 자세로 걸어 들어가는 문 대통령의 모습을 신뢰 회복의 1단계라고 생각했다"면서 "혼밥이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전날 두 정상의 확대·소규모 정상회담이 진행된 가운데 이 관계자는 "확대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사드라는 용어를 직접 사용하는 대신 '우리 모두가 아는 문제'라고 표현했고, 사드라는 용어는 소규모 정상회담에서만 최소한으로, 그것도 마지막에 살짝 언급했다"며 "이는 좋은 시그널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 관계에 있어 새로운 출발 신호가 아니겠냐"면서도 "종합 결과는 방중 마친 뒤 평가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한 '홀대론'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회담의 내용을 가지고 평가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날 중국 경호원이 한국 기자들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긴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이 정의용 안보실장에게 피해를 당한 기자들을 찾아 조문할 것을 강력하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에 어떤 책임 관계가 있는지 경과와 진상을 정확히 파악한 후 후속 조치를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폭행을 당해 다친 사진기자 2명은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서울대 병원 3개 과에서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대변인도 병원에 찾아가 조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