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X CEO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 새 유입경로 개척한 것"

2017-12-13 15:41

벤야민 이스마일 에어아시아 엑스 CEO. [사진=에어아시아]


에어아시아 그룹 계열 장거리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엑스(X)가 제주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연결하는 신규 노선을 취항했다고 13일 밝혔다.

벤야민 이스마일 에어아시아 엑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제주 롯데시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주와 쿠알라룸푸르를 잇는 직항이 생긴만큼 기존의 관광객 수는 두 배 정도 확대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유입경로를 개척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가 굉장히 매력적인 지역임에도 국제선,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들어오는 항로가 없었다는 게 약점이 아니었다 싶다"면서 "이번 노선이 동남아에서 제주로 오는 첫 항로인만큼 이 루트는 큰 성공을 거둘 거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의 탑승률 목표는 85%로 잡았다. 하지만 전날 쿠알라룸푸르에서 제주로 오는 첫 항공편에서 탑승률은 90%에 달했고, 말레이시아로 나가는 편도 탑승률은 77%였다. 이스마일 CEO는 "이미 수치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시아 다른 도시로 확대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 시장이 커가는 상황에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에어아시아 엑스는 그 속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는 설명이다.

이스마일 CEO는 "제주에 포커스를 둔 이유는 국제선 편수가 부족하다고 봤기 때문이며, 저희가 유일하게 대형기로 들어오는 것도 경쟁력"이라며 "이 또한 단기, 중기적으로 위협이 될 만한 요소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제주 신규 취항으로 에어아시아 엑스는 국내에 인천, 부산에 이어 총 3곳에서 운항하게 됐다. 이스마일 CEO는 "한국에서 다른 기회가 있다면 추진해보겠지만 현재로선 3곳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면서 "운항횟수를 인천은 하루 3편, 부산은 1주일에 5편을 7편으로, 제주는 주당 4편을 안정화 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