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최소생활비 월 177만원…10명 중 7명 준비 못해"
2017-12-13 10:11
행복한 노후 요소는 '건강'과 '돈'
상속 형태는 부동산이 가장 많아
상속 형태는 부동산이 가장 많아
노후에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소 177만원이 필요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는 서울.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20~74세 가구주 2000명을 대상으로 노후재무설계의 형태 및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응답자들은 노후 최소생활비 월 평균 177만원, 적정생활비는 평균 251만원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50대 이상에서도 최소생활비를 마련한 응답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 노후 준비가 미흡한 상태로 은퇴에 진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이 희망하는 은퇴 연령은 평균 65세였다. 그러나 부족한 노후생활비를 보완하거나 삶의 활력 등을 이유로 추가로 일을 하다가 75세 이후에나 완전히 은퇴할 것으로 추정됐다.
은퇴 가구가 경제적 노후 준비 과정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더 저축하지 못한 것'(56.0%)이라고 밝혔다.
'일찍부터 창업이나 재취업 준비를 못한 것', '투자형 금융상품에 더 투자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는 응답도 각각 11.3%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가계의 총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916조원으로, 이 중 15% 이상인 457조원이 노후 대비 금융자산(퇴직.개인연금)으로 추정됐다.
지난 1년간 가계에서는 경상소득의 4.8%(55조원)를 각종 연금에 납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의 경우 조사 대상 가구 중 18.1%가 경험이 있으며, 상속받을 당시 평균 나이는 41.5세였다.
상속 자산 규모는 평균 1억6000만원으로, 부동산을 물려받은 경우가 전체의 66.9%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예·적금이나 사망보험금, 주식 등 금융자산을 받은 경우는 33.1%, 부채를 상속받은 경우는 5.5%였다.
황원경 KB골든라이프연구센터장은 "20~30대 젊은층은 노후를 먼 미래로 생각하거나 경제적 여력이 적어 노후 준비를 시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장기간 자산 축적으로 노후 경제 여건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재무설계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조금씩이라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