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역시 최강’ 이상화 ‘고다이라 맹추격’…평창행 ‘막판 스퍼트’
2017-12-10 11:49
이승훈·이상화·김보름, 평창올림픽 앞둔 마지막 월드컵서 금·은·동 획득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승훈과 이상화를 비롯해 김보름(강원도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앞선 마지막 월드컵 대회에서 금·은·동 메달을 나란히 따내며 올림픽 메달 사냥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승훈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승훈은 월드컵 1차 대회 금메달에 이어 이 대회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 시즌 월드컵 매스스타트 랭킹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이승훈은 러시아의 다닐라 세메리코프의 독주에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기회를 노리다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막판 스퍼트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해 7분58초2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 매스스타트에서는 김보름이 값진 동메달을 땄다. 1차 월드컵 매스스타트 예선에서 허리 부상을 당했던 김보름은 컨디션을 회복하며 올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초반 간격을 벌리며 1, 2위를 차지한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이탈리아), 궈단(중국)의 전략에 대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열린 여자 500m에서는 이상화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이상화는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에게 금메달을 내줬지만, 꾸준히 기록을 단축시키며 맹추격했다.
이상화는 이날 2차 레이스에서 36초7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 고다이라의 36초54와는 불과 0.25초 차이다. 이상화는 지난 3차 월드컵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36초대에 진입한 뒤 이번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6초71을 찍었다. 이상화가 2013년 세운 세계기록 36초36에도 근접했다.
바짝 고삐를 당긴 이상화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고다이라를 위협하며 평창올림픽에서 진검승부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