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의 대몽골 시간여행-118] 마르코 폴로는 大元제국에 갔었나? ①
2017-12-20 08:40
[사진 = 배석규 칼럼니스트]
[사진 = 마르코 폴로 추정도]
또 이 책에 담긴 내용이 어떤 역사 서적보다 자세하고 방대하게 13세기 쿠빌라이가 다스렸던 대원제국의 상황을 기록했다는 점 역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르코 폴로의 실존 여부는 역시 학자들의 몫으로 남겨 놓자. 따라서 여기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책에 담겨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마르코 폴로의 삶과 그가 동서양의 관계에 끼친 영향 등을 살펴보자.
▶ 예술․낭만․축제의 도시
[사진 = 베네치아]
[사진 = 베네치아 곤돌라]
성 마르코(St. Mark) 광장과 동방의 냄새를 흠뻑 풍기는 특이한 건축물들, 이 도시의 상징인 사자와 비둘기, 이 모든 것 역시 독특한 베네치아의 이미지에서 빠뜨릴 수 없다. 이러한 이미지들의 대부분은 10세기에서 15세기까지 5백년 이상동안 중세 해상교역의 중심지로서 번영을 누렸던 베네치아의 역사가 남겨 놓은 유산들이다.
특히 동서 교역의 유럽 전진기지로서 베네치아의 상인들이 쌓은 부가 베네치아의 이미지를 만드는 밑바탕이 됐을 것이다.
▶ 샤일록과 마르코 폴로
[사진 = 영화 ‘베니스상인’ 포스터]
[사진 = 마르코 폴로 공항]
▶ 바다에 기대여 살아 온 물의 도시
[사진 = 대원제국 점령지]
초원에 살면서 고기와 유제품 외에 별로 얻을 것이 없었던 과거 유목민들은 전쟁을 통해 물자를 조달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베네치아는 장사를 통해 부족한 것을 메워나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바다는 베네치아 인들에게 살길을 제시해준 셈이다. 다만 최근에 와서 지반이 내려앉고 있는 데다 수면까지 상승해서 이제는 물에 잠기는 것을 걱정해야할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 동방교역의 선두주자로 부상(浮上)
베네치아는 지리적으로는 서유럽에 가까웠지만 정치적으로는 비잔틴제국에 기울어져 있었다. 현실적이고도 냉정한 이러한 선택이 서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잇는 해상무역을 독점하면서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다. 이런 상황에서 십자군의 원정으로 동방교역이 확대되면서 교역권 장악을 위한 주도권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그리고 14세기에는 주변의 경쟁 도시들을 누르고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했다. 서유럽지역에서 동방무역을 거의 독점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게된 것이다. 십자군 원정으로 서에서 동으로의 길이 넓혀지고
몽골의 유라시아 지배에 의해 몽골의 평화, 즉 팍스 몽골리카(Pax Mongolica)의 시대가 찾아오면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길도 안전이 확보돼 가는 시기에 베네치아는 이미 교역의 전성기로 접어들고 있었다. 마르코 폴로 일가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안고 동방으로의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 생존 당시 자료 부족
[사진 = 마르코 폴로-넷플릭스 제작]
때문에 그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픽션(Fiction)이 상당부분 가미된 내용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그가 죽을 때 남긴 유언장 등 몇 가지가 그가 실존인물임을 입증해주고 있고 그가 살았다는 집이 베네치아 대운하 변에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것들이 베일에 덮여 있다.
그래서 마르코 폴로의 생애는 대부분 그가 남긴 저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 것도 그가 남겼다는 세계의 묘사, 즉 동방견문록의 원본이 사라지고 없는 상황이어서 조금씩 내용이 다른 여러 사본에서 찾아내 추정할 도리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정리해 보면 그의 생애와 동방여행 과정이 대략 그려진다.
▶ 17살에 동방 여행길 출발
[사진 = 마르코 폴로 동방여행]
[사진 = 마르코 폴로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