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유기술 ‘파이넥스’, 쇳물 생산 2000만t···중형차 2000만대 분량(종합)
2017-12-07 15:53
포스코가 고유기술로 자체 개발한 제철공법 ‘파이넥스(FINEX)’가 쇳물 2000만t 생산을 돌파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7년 파이넥스 상업생산 설비를 처음 가동한 이래 10년 8개월 만에 쇳물 누계 2000만t을 생산했다고 7일 밝혔다. 2000만t의 쇳물은 중형차 20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파이넥스는 제철 산업의 ‘쇳물은 용광로에서 생산된다’는 철강산업의 기술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 세계 제철역사에 큰 획을 그은 창조적 혁신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일본의 ‘DIOS법’, 호주의 ‘HISMELT법’, 유럽의 ‘CCF법’, 브라질의 ‘TECNORED법’ 등 해외에서도 괴철광석와 고점결 유연탄의 고갈에 대비하고 환경친화적으로 쇳물을 생산하기 위해 용광로 대체 공법을 추진했지만 아직 상용화하지 못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포스코 만이 이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포스코측은 “파이넥스의 성공은 정부와 기업, 연구소와 현장의 유기적인 협조와 신뢰가 일궈낸 성과이자 자원과 기술, 자본도 없는 황무지 상태에서 오로지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일념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포스코 성공스토리의 진수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2007년 연산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2공장, 2014년 연산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3공장을 가동해 현재는 매일 약 1만t의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파이넥스의 상업생산 2000만t 달성에는 정부의 유기적인 협력 외에도 매 고비마다 경영진들의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과감한 결단, 연구원들과 근로자들의 밤낮을 잊은 열정이 만들어낸 결정체다.
1998년도 600억원이 투입되고도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추가투자에 대한 내·외부 반대에 봉착했을 때 포스코 경영진은 눈앞의 이익보다 미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1000억원을 기술개발비로 추가투자해 데모플랜트를 건설하는 결단을 내렸다.
또한 쇳물제조에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있는 뵈스트 알피네(VAI) 조차 파이넥스 성공가능성에 대해 회의를 갖자, 파견 연구원들이 일하는 데 소요된 비용과 기술개발 성공시 지불하게 될 기술료를 투자비로 인정해 주겠다고 설득해 파트너로 참여시켰다.
2003년에는 파이넥스 공법 중 핵심설비인 성형철(HCI) 생산설비를 선진국에서 도입했지만 성공하지 못하자 80여명의 사내 설비전문가들이 모여 3개월 동안 수십여 차례 시험 끝에 성형철 설비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포스코는 파이넥스와 관련해서 성형탄 기술특허 등 200여개 국내특허와 20여개국에서 50여개 이상의 해외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파이넥스의 우수한 기술은 해외의 여러 기업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중국 등의 세계적인 철강사들과 협약을 맺고 파이넥스 공법 수출을 협의 하고 있다.
이상호 POIST실용화추진반장(파이넥스담당 상무)은 “100년 이상 철강 생산 역사를 가진 선진국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차세대 혁신 철강제조공법을 50년이 채 되지 않는 대한민국의 포스코가 실현했다”며 “파이넥스 기술로 포스코가 해외 선진기술을 빨리 쫓아가던 패스트 팔로워에서 세계 철강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는 성과를 이뤄내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