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달러 강세' 이어질까...연준 FOMC 앞두고 美경제지표 강화에 시장 주목

2017-12-07 15:25
6일 달러 인덱스 0.2% 상승...노동시장 등 경제지표 개선 영향
12~13일 연준 FOMC 주목..."0.25%p 금리 인상 90% 이상"
대체로 강달러 이어질 듯...美세제개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사진=연합/AP]


미 상원의 세제개편안 통과 이후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가운데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노동시장 등 경제지표가 원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개 타국 화폐로 산출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2% 상승한 86.96을 기록했다. 달러 대 유로화 환율도 유로당 1.1798달러로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가 이어진 배경으로는 견고한 미국의 노동시장 등 양호한 경제지표가 꼽힌다. ADP(Automatic Data Processing Inc)와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의 민간 부문이 추가 고용한 노동자는 19만명으로, 시장 전망치(17만5000명)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23만5000명)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3분기 비농업 생산성 수정치는 연율 3.0%(계절 조정치)로 2014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ADP 보고서는 통상 정부 데이터와 사기업 급여 대상자 명단을 토대로 작성된다.

미 연준이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강달러를 부추기고 있다. 통상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금값이 하향 압박을 받는다. 앞서 연준은 미국 주택 가격 상승과 실업률 하락 등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는 등 완만한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오는 12~13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금리가 인상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행 1.00~1.25%에서 1.25~1.50%로 상향 조정된다. 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중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을 90.2%로 내다봤다.

연말을 앞둔 계절적 요인도 달러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12월이 되면 외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이 자회사를 통해 발생한 이익을 미국에 반입하려는 움직임이 늘면서 달러 매수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보도를 통해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강달러 현상을 보인 것은 2016년부터 10년간 7회에 이른다"며 "특히 최근 4년간은 모두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올해 12월도 강달러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 여부가 약달러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인세 감세를 골자로 한 세제개혁이 연내 통과될 경우 내년부터는 세금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대부분의 기업들이 연내 달러 매수를 관망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세제개편을 완성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미 의회 내 입장이 다소 엇갈리고 있어 조율이 불가피하지만 대체로 세제개편을 완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