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중심 혁신도시 고속철도역 신설 '첫발'…용역비 1억원 확보
2017-12-06 14:59
전라북도의 거점역 건설을 위한 전주완주 혁신도시(가칭) KTX고속철도역 신설에 관한 타당성 조사 용역비 1억원이 내년도 정부예산에 포함돼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더불어민주당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바른정당 정운천(전주을) 의원실에 따르면 전북도가 2018년도 정부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확보하면서 '전북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전기를 마련했다. 정부의 양적·질적 지출 구조조정 기조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인 6조5685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전체 사업비 8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KTX 혁신역 사업은 전북의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김제시 공덕면 부근에 새로운 KTX 정차역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전북의 성장 동력 성패인 혁신도시 성공과 새만금권 활성화, 내년부터 추진될 농생명벨트 조성, 금융도시 본격 육성 등을 위해서는 혁신역사 신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북지역 정·재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혁신도시에는 농촌진흥청 등 수도권에서 이전한 12개 공공기관과 5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도 3만명을 넘는다. 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세계 3대 연기금 운용사로 현재 55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5년 후에는 100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측된다.
후보지로는 익산역과 김제역 사이에 있는 백구 부용역, 또는 순동사거리 주변이 거론된다. 이 지역은 혁신도시와 가까운데다 호남선 고속선로와 일반선로가 교차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두 노선의 선로변경 없이 역만 설립하면 되기 때문에 공사비가 최소화될 수 있고, 역에 접근하는 연계 교통망이 이미 갖춰져 접근을 위한 도로 공사에 드는 비용의 최소화가 가능하다.
안호영 의원은 "전주권과 김제, 부안, 군산을 아우르는 새만금 발전 등 전라북도의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혁신도시역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교통정책의 가장 큰 목표가 교통편의 제고에 있고 해당 지역 주민이 겪고 있는 불편을 고려할 때 전주, 김제, 군산, 익산, 완주 5개 시군 140만명의 주민이 편리하게 고속철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X혁신역설치추진위원회 대표 김점동 변호사도 "혁신도시와 새만금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전북의 발전 동력을 찾을 수 있는 혁신역은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며 "신설역 예정 지점은 혁신도시까지 직선거리로 10km도 안 되는 곳에 있고, 새만금 방조제와는 자동차전용도로 및 새만금 고속도로 등과 연결돼 두 지역에의 접근이 쉬워 명실공히 전라북도의 중심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타당성 조사 용역비 국비 반영으로 익산지역의 반발 등 지역 간 갈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제지역 등은 낙후된 전북 발전을 위해 전주, 군산, 익산, 김제, 완주 5개 시·군을 공동경제권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혁신역 신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익산시는 정치권과 공조해 혁신역 신설을 저지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혁신역을 신설하겠다는 것은 고속철을 저속철로 만들고 민심만 분열시킬 것이라는게 그곳 주민들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