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한일·상업은행 간 계파갈등 없어질 것"

2017-12-01 10:58

손태승 제51대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우리은행 내부에 짙게 깔려있는 심각한 계파갈등 해소에 적극 나선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우리은행 채용비리 문제에 대해 옛 한일은행과 옛 상업은행 간 갈등에서 시작된 일이라는 시선이 강한 만큼 손 내정자는 이를 최우선 과제로 해결할 전망이다.

손태승 내정자는 1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일·상업은행이 합병한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출신은행은 엄연히 있고 이를 부정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다만, 외부에서 보는 것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권에서는 손태승 부문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선출된 이유 중 하나로 한일은행 출신이지만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입지를 지키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

그는 "포용적 리더십으로 시스템에 의한 인사, 능력에 따른 인사를 진행하면 문제가 없어질 것"이라며 "단언하건데 은행장이 되면 갈등문제는 최소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주 있을 임원 인사에 대해서는 "임원 인사를 조속히 진행해서 조직을 안정화시킬 것"이라며 "꼭 상업·한일은행을 동수에 맞추지 않고 능력과 성과에 따라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평한 인사평가를 위해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내부 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시켰다. 이를 통해 채용을 포함한 모든 인사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은행 내외부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손 내정자는 "영업본부장을 100여명의 풀로 운영해 성과와 품성에 의한 평가를 할 계획"이라며 "영업본부장을 잘 뽑으면 이들이 상무와 부문장이 되는 만큼 상당부분 공평하고 공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손태승 내정자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제51대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