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행 단체관광 첫 허용…롯데만 억장 무너졌다

2017-11-29 07:47
관광업계, 한중 해빙무드에 환영…롯데호텔·면세점, 본보기 제재 ‘뒤끝’에 당혹

중국의 한국행 단체 관광을 일부 허용한 것으로 알려진 28일 오후 유커로 불리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서울의 명동 매장들이 중국어로 안내하는 간판을 준비하는 등 한껏 기대를 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중국의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이 28일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 지역에 한해 일반 여행사들에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키로 하면서 국내 여행·유통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롯데호텔과 롯데면세점은 국가여유국의 ‘롯데 배제’ 조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유커(游客)의 급격한 감소로 냉가슴을 앓아야 했던 국내 여행사들은 국가여유국의 이같은 허용 조치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록 베이징시와 산둥성으로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대상이 한정됐지만 향후 중국 내 다른 지역까지 확산될 것이고, 현지 여행사의 한국비자대행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잇따른다면 조만간 기존처럼 물밀듯한 유커 방문도 가능하리라는 판단에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한국 단체관광에 대한 허가 소식이 반갑다”면서도 “아직은 일부 지역만 허용한 단계라 조심스럽다. 조만간 다른 지역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리고, 더 나아가 한·중 양국 간 관광교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지난 10월부터 양국 간 외교적 관계개선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내년 상반기에는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사드 갈등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및 손실액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면세점 업계도 국가여유국의 이번 방침이 침체됐던 매출을 다시 끌어올리는데 고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지금 당장 유커가 물밀 듯이 들어올 것이라 기대하긴 이르다”면서도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제한이 계속 풀리면 조만간 면세점 업계 전반에 호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월 중순은 지나야 효과가 드러나고, 내년 봄이 돼야 매출 증대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이번 조치가 ‘단계적 관광 재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축포를 터뜨리긴 일러 보인다. 실제 국가여유국은 베이징과 산둥의 일반 여행사들에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 시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을 포함시켜선 안된다고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한·중 정상이 양국관계 정상화를 공언하면서 숨통이 좀 트이나 했더니 국가여유국의 롯데배제 조치는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당혹스럽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특히 “롯데그룹이 국가 안보를 위해 사드 부지를 제공한 결과가 너무 가혹하다”면서 “정부가 향후 한·중정상회담 등을 통해 우리나라 특정 기업에 대한 사드 보복 조치를 하루 속히 해결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도 “중국의 단체관광이 재개되더라도 롯데만큼은 허용치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도 “당장은 보여주기식으로 하되, 시간이 지나면 롯데에도 제재를 풀지 않겠냐는 기대를 가질 뿐”이라고 한숨쉬듯 말했다. 

한편 주중대사관 측은 국가여유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조치와 관련 “일정한 단서가 붙긴 했지만 사드 보복 해제를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면서 “추가적인 조치는 우리 정부의 성의 표시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도 담긴 만큼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