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한 현대차 사장 "불법파업 엄정대처… 원칙 지킬 것"

2017-11-28 14:16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은 28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노조의 파업과 관련, "(노조의) 협의권 남용과 불법행동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 소송으로 책임을 묻고 무노동 무임금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윤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최악의 판매 부진으로 대부분의 공장이 물량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그나마 수요가 있음에도 노사문제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을 과연 누가 이해할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코나는 내수회복의 첨병역할 수행과 함께 다음 달 1일 미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며 "코나 양산은 단순히 1공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엔진, 변속기, 소재, 시트공장 그리고 영업·정비직원 등은 물론 관련 협력업체의 미래까지 걸린 문제"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1공장 노조는 지난달부터 코나를 11라인 생산에 이어 12라인에 투입하기 위해 협의를 벌여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사측이 생산 지연을 우려, 자체적으로 생산확대에 나섰으나 투입 과정에서 노조가 생산라인을 쇠사슬로 묶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특히 노조는 27일 낮 12시부터 파업에 들어가 이틀째인 28일에도 1공장의 모든 생산라인이 멈춰선 상태다.
앞서 지난 6월 코나의 11라인 투입 때도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노조와의 협의 지연 끝에 양산이 이뤄졌다.
윤 사장은 노조의 파업 및 생산 방해 행위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부가 파업권을 1공장 대의원회에 위임했고 자체회의를 통해 파업이 선언되고 문자로 전달됐다"며 "이는 엄연한 불법파업이며, 관련 상황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일부 대의원은 쇠사슬까지 동원해 작업을 방해했고 충돌과정에서 관리자들이 상해를 당해 긴급 후송되는 불상사까지 벌어졌다"며 "회사는 사규와 법률에 의거해 그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 불법행동을 근절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코나’ 생산에 반발하며 쇠사슬로 생산을 방해한 노조 간부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지난 27일 울산동부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