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노하우 강점으로…'시니어' 채용 주목한 위메프
2017-11-22 15:08
22일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 9월 시니어 전문 IT기업인 '에버영코리아'와 시니어 고용 창출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최근 인력 20명을 자사 심사관리 업무에 투입했다. 이커머스 기업 쿠팡·티몬과 함께 '시니어 인력'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는 채용은 위메프가 유일하다.
위메프가 고용 관련 협약을 맺은 에버영코리아는 직원 430여명을 보유한 곳으로,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네이버 거리뷰 사진 속 행인의 얼굴이나 차량 번호판을 지우거나 인터넷으로 접수된 신용카드 발급 신청서에 빠진 내용은 없는지 체크하는 업무 등을 위한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위메프에서 시니어들은 각종 상품 판매 글이 현행법에 저촉될 여지가 있는지 등을 모니터링하고 심의·검수하는 업무에 투입됐다. 현재 시니어 담당자들은 다른 위메프 직원들과 주 5일 똑같이 출근해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교대조로 근무한다.
박우식(남·68) 씨는 "처음 젊은 직원들 틈바구니에 껴서 회사 출근을 했는데 사원 박우식이라는 자리 푯말을 보고 감회가 새로웠다"며 "예전에는 직함에 많이 얽매였는데, 다시 이런 도전을 하지 않고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인생의 절반을 모르고 살았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시니어 인력의 연륜은 까다로운 업무일 수록 강점으로 발휘되고 있다고 위메프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이원호(남·59) 씨는 "교육받을 때 업무 특성상 사업부 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이 힘들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조금 걱정했는데 오히려 반려 이유를 느긋하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에서 연륜이 도움이 되더라"라고 전했다.
하지만 속도가 빠르고 가격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다 보니 시니어 인력이 일하는 데에 있어 애로점도 분명히 있다. 삼성, AIG 등에서 30년 가까이 인사·교육 업무 경력을 쌓았던 허정숙(여·55)씨는 "같은 문구를 심사하더라도 일부 빠르게 주관적인 판단을 해야할 때가 있어 어려울 때가 있다"면서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노력하고, 다른 동료들이나 위메프 심사팀 직원들과도 이메일을 빈번히 주고 받으며 자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시니어 담당자들의 성실하고 세심한 태도와 자세가 젊은 직원들에게도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면서 "위메프는 추후 시니어 인력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